미국 알래스카의 추운 겨울 밤. 엄마와 아들은 인적이 드문 도로에 갑자기 멈친 차 때문에 당황스러웠다. 그때 저 멀리서 다가온 경찰의 도움으로 이 모자는 무사히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고장 난 차를 고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나도 나중에 저렇게 다른 이를 도와주는 사람이 돼야 겠다고 생각했다'는 그 소년은 정말로 알래스카에서 최초의 동양인 경찰이 됐다.

11년간 미국 경찰관으로 생활하다, 미주 최대한인 갱단 '모래시계파' 두목이 된 신상훈 목사. 결국 그는 교도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해 복음을 전하는 목사가 됐다. 신상훈 목사가 이민생활 32년 만에 처음으로 뉴욕을 방문, 8일부터 11일까지 뉴욕·뉴저지에서 간증을 전하고 있다.

신 목사는 "젊은 시절, 사회 정의를 지키는 열정적인 미국 경찰로 근무하다가 인생의 어려운 시점에서 한때 LA 최대 갱조직이었던 '모래시계파'의 두목으로 군림했다. 지금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앞에 완전히 무릎을 꿇은 목회자로서 실로 파란만장한 생을 살아왔다"고 고백하며 "1976년 알라스카로 이민 와서 고등학교를 졸업 후 군대에 입대해 복무했고, 알라스카에서 최초로 동양인 경찰이 된 후 6년간 마약단속반과 SWAT(특수 기동 경찰대)에서 활약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던 중 남가주의 커져가는 한인사회 이민자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1988년 가을, 남가주 Orange County Santa Ana 경찰국으로 전근하여, 당시 늘 어려움을 당하던 소수계 한인들을 위해 경찰관으로 많은 문제들을 중재했고, 말이 통하지 않아 억울함을 당하던 한인들을 위해 통역 및 대변해 주면서 한인들을 도왔다. 덕분에 지역 한인업체들로부터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게 됐다"고 언급한다.

그는 "이러한 대접으로 저는 물욕과 명예욕이 자라 교만하게 됐고, 결국 지역 한인 liquor store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1992년 '비리 경찰'이라는 오욕과 함께 경관의 옷을 벗어야 했다. 그때부터 경찰로서 누리던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게 되었고 미국사회와 한인 사회에 대한 원망과 증오심을 가지게 되면서 한인 폭력조직을 구성하여 잃었던 모든 것을 되찾으려고 했다. 경찰관 생활을 하며 파악하고 있었던 당시 LA와 Orange County 군소 갱단을 규합하여 한국 범죄조직과 연관된 한인 타운 최초의 체계적이고 대형화된 소위 LA 지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모래시계파'의 boss 로 군림하여 마음껏 죄악의 구렁텅이에 떨어졌다"고 회상한다.

신상훈 목사는 "선물로 줬다고 말해놓고 뇌물이라고 말하는 한인이나, 알면서도 옷을 벗긴 경찰 측이나 너무 미웠다. 4.29 폭동의 영향도 있다. 나름대로 공들인 것에 대해 사회가 인정해 주지 않아 그들에게 복수하고 싶었다"며 "조직폭력배를 이끌며 FBI 수사의 검거망에 걸려 청부폭력 및 금품갈취 혐의로 14년 형을 받고 결국 LA County 구치소에 수감됐다. 수감생활 중에서도 boss의 자리를 지키며 실력행사를 하였고, 특히 예수님을 영접하고 재판기간 동안 모여서 기도하는 기독교인들을 '예수쟁이'라고 멸시하며 핍박하곤 했다"고 말을 이었다.

신 목사는 "하지만 어느 날 한 흑인 죄수로부터“오늘 우리는 당신을 위해 기도했습니다(Today we were praying for you.)라는 말이 내 마음 깊숙이 박히면서, 그동안 원망과 증오로 얼어붙었던 내 가슴을 조금씩 녹이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경찰생활로부터 시작해서 수감되기까지의 살아온 나의 지난 죄악의 현장들이 필름처럼 지나가면서 결국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게 됐다"며 "그날 저는 엄청난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벌레보다 못한 인간이었음에도 모든 것을 용서하고 끝까지 뒤를 따라 다니시며 사랑하여 주시는 하나님 앞에서 종일, 그날 밤새 몸부림치며 회개의 눈물을 쏟았다. 용서해 주시겠다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저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만이 인간을 바뀌게 한다. 마약에 쩌든 사람도 조직폭력배도 하나님을 만나면 다 끊게 된다"며 "지금은 과거로 돌아가라고 해도 하나님을 만난 체험이 있기에 안 간다.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깨달으니 평강과 기쁨이 넘친다"고 덧붙였다.

신 목사는 복역 중 모범수로 석방(교도소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학공부 시작)돼, 나성에서 머릿돌교회를 개척(2520 West 8th St, # 204, Los Angeles, CA 90057, 213-252-2220, 213-215-6029 thecapstonesam@hanmail.net)해 3년째 시무중이다. 그는 미주와 한국에서 순회 집회를 인도하며 갱생 선교와 교도소 선교 및 청소년 선도 및 상담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