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가 빠져서 발음이 셉니다. 심사위원분들 이해해 주십시오'
엠마오한국학교를 다니는 1학년 염지훈 학생의 말에 모두 웃음을 터트린다. 51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제 24회 미동북부지역 동화구연대회'가 지난 4월 5일 플러싱 금강산 연회장에서 열렸다.
롱아일랜드한인교회(임시당회장 동사목사 도병일·전충희 목사) 부설 한국학교(교장 고은자 집사)에서 주최한 '한국어 동화구연대회'는 해가 거듭할수록 많은 이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날 초·중등부로 나눠 총 51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우수한 한국어 발음으로 실력을 겨뤘을 뿐더러 다양한 소품과 전통의상도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심사평을 맡은 김정기 시인은 "참가한 학생들의 실력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며 "가족을 소재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와 요리 이야기 및 동화를 각색하는 등 신선한 소재가 많았다"고 평했다.
이날 대상은 '만년 신발'을 선보인 아콜라한국문화학교 안예진 양으로 소파 방정환 선생의 소설 '만년 셔츠'에서 소재를 딴 창작응용동화 심사위원들의 갈채를 받았다. 안양은 뉴욕총영사상을 수상하고 한국 왕복비행기표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로써 3년째 아콜라한국문화학교가 대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안양은 "엘살바도르로 이민간 뒤 미국에 온지 6개월밖에 안됐으며 한글학교는 3개월이 전부였다. 다른 대회 준비차 참가했는데 대상을 타 너무 놀랍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괄호안은 소속 한국학교와, 동화제목 및, 학년△대상:안예진(아콜라한국문화학교, 만년신발, 중등부 10학년) △금상 이지원(뉴저지한국학교, 중등부) 최현성(프린스턴한국학교, 꽤 많은 개, 초등부 3학년) △은상 유영(갈보리무궁화한국학교, 사자도 날 무서워해, 중등부 4학년) 염지훈(엠마오한국학교, 천둥방귀를 뀌는 며느리, 초등부 1학년) △동상 한소희(롱아일랜드한인교회, 태안이와의 약속, 중등부 5학년) 정준호(갈보리무궁화한국학교, 비겁한 박쥐, 초등부 3학년).
△장려상 이강산(성 김대건한국학교, 아기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중등부 4학년) 최지우(세종한국학교, 꼬마요리사 예린이의 못난이 주먹밥, 중등부 5학년) 배예희(뉴저지엠마오선교교회한국학교, 요건 내 떡, 중등부 5학년) 이소연(롱아일랜드한인교회한국학교, 깜빡이 다람쥐와 지렁이 친구, 초등부 K) 박미가엘(성 김대건한국학교, 다 어리도 갔니? 초등부 3학년) 박은영(원광한국학교, 지혜로운 필 릴리 아저씨, 초등부 2학년) △인기상 최선영(찬양한국문화학교, 시골 쥐와 서울 쥐, 초등부 3학년). 이외 참가한 전원에게 참가상이 주어졌다.
한국어에 대한 자신감 주기 위해 동화구연대회 실시
이날 대회에 앞서 롱아일랜드한인교회 임시 동사목사인 도병일·전충희 목사는 "이민사에 참으로 뜻있는 민족정기의 바탕이 되는 인간성, 가치관, 인간의 이상, 삶의 양식을 우리말로 동화를 통해 이해하며, 유창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자극하는 이 동화대회에 참가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이 대회를 통해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위대한 인간 문화를 자손만대에 전수하며, 세계 모든 민족에게 정신문화, 고차원의 사고양식과 지혜를 제공해 주는 위대한 민족으로 우리 자녀들이 성장되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또한 롱아일랜드한인교회 한국학교 고은자 교장은 격려사를 통해 "해를 거듭할수록 뿌리 약한 나무에게 풍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미국에 태어나 모국어로 동화를 풀어나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기쁨과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의 얼을 심고 있는 동화는 충분한 감성 속에서 아름답게 사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며 "동화의 등장인물을 통해 용기와 지혜를 배우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또 자신감을 갖게 하며 지도력·인내력을 길러준다. 한국어 동화구연이 자녀들에게 정서함양과 창의력을 길러 줄 뿐 아니라 한글의 아름다움을 익힐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롱아일랜드한인교회 유지성 장로는 "한국어 동화구연대회는 한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안중식 목사님과 이선근 장로님이 제안해 시작했다. 처음부터 모든 한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회를 실시했으며, 갈수록 수준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에 이선근 장로(뉴욕한국어교육원 원장)는 "동화구연대회는 짧은 한국말을 하는 아이들에게 나도 어른처럼 긴 문장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 위해 시작했다"고 밝히며 "처음에 20여명 학생들이 참석하던 것이 숫자가 많아 대회를 진행 하는데 지장이 될 정도로 크게 발전했다. 이에 40명이 넘으면 예선전과 본선을 나눠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장로는 "입상을 많이 할수록 그 한글학교에서 다음번 대회에 나오는 비율이 달라지는 등 상을 받는 것에 모든 초점을 맞춰 준비를 하는 것 같다. 특히 뉴저지의 몇 한글학교의 경쟁은 아주 치열하다"고 지적하며 "갈수록 미국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한인 1.5세대 2세대들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타민족도 함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고 밝혔다.
또한 그는 "대회를 통해 부모가 우리 아이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인터뷰]"만년 셔츠를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을 함께 나눠 감사해요"
엠마오한국학교를 다니는 1학년 염지훈 학생의 말에 모두 웃음을 터트린다. 51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제 24회 미동북부지역 동화구연대회'가 지난 4월 5일 플러싱 금강산 연회장에서 열렸다.
롱아일랜드한인교회(임시당회장 동사목사 도병일·전충희 목사) 부설 한국학교(교장 고은자 집사)에서 주최한 '한국어 동화구연대회'는 해가 거듭할수록 많은 이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날 초·중등부로 나눠 총 51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우수한 한국어 발음으로 실력을 겨뤘을 뿐더러 다양한 소품과 전통의상도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심사평을 맡은 김정기 시인은 "참가한 학생들의 실력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며 "가족을 소재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와 요리 이야기 및 동화를 각색하는 등 신선한 소재가 많았다"고 평했다.
이날 대상은 '만년 신발'을 선보인 아콜라한국문화학교 안예진 양으로 소파 방정환 선생의 소설 '만년 셔츠'에서 소재를 딴 창작응용동화 심사위원들의 갈채를 받았다. 안양은 뉴욕총영사상을 수상하고 한국 왕복비행기표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로써 3년째 아콜라한국문화학교가 대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안양은 "엘살바도르로 이민간 뒤 미국에 온지 6개월밖에 안됐으며 한글학교는 3개월이 전부였다. 다른 대회 준비차 참가했는데 대상을 타 너무 놀랍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괄호안은 소속 한국학교와, 동화제목 및, 학년△대상:안예진(아콜라한국문화학교, 만년신발, 중등부 10학년) △금상 이지원(뉴저지한국학교, 중등부) 최현성(프린스턴한국학교, 꽤 많은 개, 초등부 3학년) △은상 유영(갈보리무궁화한국학교, 사자도 날 무서워해, 중등부 4학년) 염지훈(엠마오한국학교, 천둥방귀를 뀌는 며느리, 초등부 1학년) △동상 한소희(롱아일랜드한인교회, 태안이와의 약속, 중등부 5학년) 정준호(갈보리무궁화한국학교, 비겁한 박쥐, 초등부 3학년).
△장려상 이강산(성 김대건한국학교, 아기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중등부 4학년) 최지우(세종한국학교, 꼬마요리사 예린이의 못난이 주먹밥, 중등부 5학년) 배예희(뉴저지엠마오선교교회한국학교, 요건 내 떡, 중등부 5학년) 이소연(롱아일랜드한인교회한국학교, 깜빡이 다람쥐와 지렁이 친구, 초등부 K) 박미가엘(성 김대건한국학교, 다 어리도 갔니? 초등부 3학년) 박은영(원광한국학교, 지혜로운 필 릴리 아저씨, 초등부 2학년) △인기상 최선영(찬양한국문화학교, 시골 쥐와 서울 쥐, 초등부 3학년). 이외 참가한 전원에게 참가상이 주어졌다.
한국어에 대한 자신감 주기 위해 동화구연대회 실시
이날 대회에 앞서 롱아일랜드한인교회 임시 동사목사인 도병일·전충희 목사는 "이민사에 참으로 뜻있는 민족정기의 바탕이 되는 인간성, 가치관, 인간의 이상, 삶의 양식을 우리말로 동화를 통해 이해하며, 유창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자극하는 이 동화대회에 참가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이 대회를 통해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위대한 인간 문화를 자손만대에 전수하며, 세계 모든 민족에게 정신문화, 고차원의 사고양식과 지혜를 제공해 주는 위대한 민족으로 우리 자녀들이 성장되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또한 롱아일랜드한인교회 한국학교 고은자 교장은 격려사를 통해 "해를 거듭할수록 뿌리 약한 나무에게 풍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미국에 태어나 모국어로 동화를 풀어나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기쁨과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의 얼을 심고 있는 동화는 충분한 감성 속에서 아름답게 사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며 "동화의 등장인물을 통해 용기와 지혜를 배우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또 자신감을 갖게 하며 지도력·인내력을 길러준다. 한국어 동화구연이 자녀들에게 정서함양과 창의력을 길러 줄 뿐 아니라 한글의 아름다움을 익힐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롱아일랜드한인교회 유지성 장로는 "한국어 동화구연대회는 한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안중식 목사님과 이선근 장로님이 제안해 시작했다. 처음부터 모든 한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회를 실시했으며, 갈수록 수준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에 이선근 장로(뉴욕한국어교육원 원장)는 "동화구연대회는 짧은 한국말을 하는 아이들에게 나도 어른처럼 긴 문장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 위해 시작했다"고 밝히며 "처음에 20여명 학생들이 참석하던 것이 숫자가 많아 대회를 진행 하는데 지장이 될 정도로 크게 발전했다. 이에 40명이 넘으면 예선전과 본선을 나눠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장로는 "입상을 많이 할수록 그 한글학교에서 다음번 대회에 나오는 비율이 달라지는 등 상을 받는 것에 모든 초점을 맞춰 준비를 하는 것 같다. 특히 뉴저지의 몇 한글학교의 경쟁은 아주 치열하다"고 지적하며 "갈수록 미국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한인 1.5세대 2세대들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타민족도 함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고 밝혔다.
또한 그는 "대회를 통해 부모가 우리 아이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인터뷰]"만년 셔츠를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을 함께 나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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