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저지 교계에 교회들의 연합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지난 2월 24일 뉴저지제일교회(담임 이승환 목사)와 뉴저지은혜교회(담임 이의철 목사)가 뉴저지은혜제일교회로 통합하고 통합감사예배를 드렸다. 두 교회 모두 성결교단에 소속된 교회로, 통합 후 이의철 목사가 담임목사로 취임을 함과 동시에 이승환 목사가 선교목사로 추대됐다.

또한 지난 12월 더글라스톤에 뉴욕코너스톤교회를 개척하고 감사예배를 드렸던 최은종 목사와 풀러싱에 위치한 횃불선교교회(담임 하정민 목사)가 통합했다. 통합 뒤 뉴욕믿음선교교회로 이름을 바꿨으며, 최은종 목사가 담임목사로 하정민 목사는 전도와 심방 사역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믿음선교교회는 2월 24일 통합 후 첫 예배를 드렸다.

뉴저지 열린문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 최준호 목사)와 임마누엘 감리교회(김선량 목사)도 러더포드 한인교회(담임 최준호 목사, 선교 김선량 목사)로 통합했다. 지난 1월 초 첫 예배를 드린 러더포드 한인교회는 4월에 창립기념 성회를 펼치며 창립예배도 드릴 계획이다.

이에 본지는 다른 교단(최목사는 침례, 허목사는 한국의 연합여목교단이다)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에 통합을 이끌어 낸 뉴욕믿음선교교회 최은종 목사와 하정민 목사를 만나 통합의 배경과 앞으로의 비전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메이크업학원 원장에서 목회자로

하정민 목사는 한국 영등포에서 크게 메이크업 학원을 운영했던 원장이었다. 토요일만 되면 목회자들이나 선교사들을 초청해 집회를 하곤 했다. 그의 표현대로 하자면 목회자는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목회자였던 사촌으로부터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으며, 심지어 길을 가다 모르는 이로부터도 목회자의 길을 가야 한다는 말을 듣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애써 부인했던 그는 하루아침에 학원과 남편의 사업에 문제가 생겨 길거리에 주저앉게 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순종하게 됐다.

37세에 신학을 시작했던 그는 한국에서 '햇불선교교회'를 세우고 목회를 하며 어느 정도 안정이 돼가고 있는 무렵에 '복음을 역수출 하라'는 음성에 다시 고민하게 됐다. 이에 그는 여러 번의 싸인 끝에서야 미국으로 오게 됐다.

하정민 목사와 최은종 목사와의 만남

하 목사는 통합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오묘한 역사'라고 밝힌다. 선교드라마 '빌라도의 고백', '녹슨 세 개의 못' 등으로 유명한 이영식 선교사의 소개로 알게 된 하목사와 최목사는 미국에서 개척을 준비하던 당시 이영식 선교사와 함께 지금의 장소에서 기도를 드린 적이 있다. 2007년 3월 개척감사예배를 드릴 당시 최은종 목사가 축사를 맡기도 했었다.

하정민 목사는 "1년 넘게 목회를 하며 한계를 느껴 목회를 하지 않고 있던 한 목사님과 통합을 준비했었다. 사실, 최은종 목사님과의 통합은 생각도 못했었다"며 "그러나 잘되지 않았다. 이러던 중 농담식으로 최 목사님이 '하 목사, 우리 교회에서 전도를 하면 어때요'라는 말에 이틀간 잠을 못 자며 고민했었다"고 설명했다.

최은종 목사 역시 "코너스톤교회를 개척한 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에 성경공부를 인도했다. 대부분 목회자들이 참석했으며 많을 때는 7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했다"며 "그때 하정민 목사도 왔었으며 전도도 함께 했었는데 열심히 하는 모습에 농담식으로 이야기했었다"고 덧붙인다.

1월 26일 첫 통합논의를 했던 두 교회는 모든 교인들의 만장일치로 통합이 돼 2월 24일 플러싱에서 첫 예배를 드렸다. 허 목사는 "통합이 무산되는 경우도 많은데, 논의된 지 1달여 만에 된 것도 너무 신기하다. 이는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로 가능한 것이다"며 "최은종 목사님을 담임목사로 모시며, 다른 사람들이 살펴보지 못한 목사님의 성품·영성을 하나님이 보게 하셨다. 나도 여러 가지 따져봤던 것이 사실이다"고 고백한다.

교단은 침례교로
하정민 목사는 "어떤 교단에 소속돼 있느냐는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며 "그러나 담임 목사님이 결정한 데로 따라 갈 것이다. 모든 것은 목사님의 방향대로 갈 것이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다. 세워놓은 목사님께 순종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하나님께 순종하겠냐? 전적으로 목사님 말씀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하 목사는 "첫 아들이 '엄마 마음에 안 들어도 전적으로 목사님 말씀에 순종하라'고 하더라"며 "다들 통합에 '잘 했다, 잘 됐다'고 격려해줬다. 가족 중 누군가 거절할 수 있었는데,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이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하나님이 허락한 통합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제는 협력목회 시대‥선교하는 교회로

두 목회자는 모범이 되는 교회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전 세계에 어려운 사정으로 문을 닫는 교회들이 많은데, 연합함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고 한다.

최은종 목사는 "교회 이름에 선교라는 단어를 넣은 만큼, 작은 교회지만 앞으로 '선교'에 주력할 것이다"고 밝히며 "또한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많은 사역을 펼치고 싶다. 5월 중 어려운 이웃의 자녀들을 위한 행사를 펼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믿음선교교회가 후러싱 일대의 '기도센터'의 기능을 했으면 한다. 이에 기도하고자 하는 이들이 언제든지 와서 기도하는 곳으로 오픈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뉴욕믿음선교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하기 위하여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감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믿음과 생명의 공동체가 된다'는 사명 선언문을 가지고 있다.

핵심가치로는 1.영감있는 예배 2.살아있는 말씀 3.영성있는 기도 4.하나되는 친교 5.훈련되는 제자 6.순종하는 전도 7.희생하는 봉사 8.달려가는 선교로 잡았다.

주소:149-09 41Ave #2Fl, Flushing, NY 11355
문의:917-655-7749/ 718-461-2846
이메일:joyfulchoi@gmail.com

관련기사:믿음선교교회, 통합기념 부흥성회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