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그 원인은 무엇이며, 누구의 책임인가. 2세들을 붙잡을 방법은 없는가.”

세계 모든 이민교회가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문제가 있다면, 2세에 관한 문제다. 이는 교회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로, 누구나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깊게 통감한다. 하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 호주 시드니의 새벽종소리명성교회(담임 이춘복 목사)에서는 예수마을 주최로 ‘2세 사역,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란 주제로 토의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사회자에 장경순 목사(예수마을 대표, 시드니산돌장로교회), 1세 사역자에 김기완 목사(샘물장로교회), 1.5세 사역자에 최영진 목사(LFM 대표), 2세 사역자에 Jim Jang 목사(미국 2세 사역자)가 토론자로 나와, ‘2세 사역’에 관한 각 세대 사역자들의 해결방안 등을 제시했다.

장경순: 2세 사역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확실치 않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교육을 위해 이민을 왔다. 자녀 교육이 어떤 면에 있어서는, 이민사회에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자녀들을 바르게 양육하고, 자녀들에게 올바른 신앙관, 세계관을 심어주는 것, 이민교회가 반드시 사수해야 될 문제다.

김기완: 한국교회, 즉 1세대가 가지고 있는 특성은 무엇인가. 1세대의 가치관에는 유교와 무교의 가치관이 깊이 깔려 있다. 특별히 유교의 영향으로 권위주의, 서열의식 등이 강하다. 1세대는 신앙생활도 이러한 틀 속에서 한다. 2세대들은 이를 이해하기 힘들어하고, 견뎌내지 못한다.

1세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1세들이 가진 신앙이 완벽한 신앙이 아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국적인 신앙, 때론 한국적인 편견이 지극히 성서적이지 않다. 교회가 초대교회처럼 이상적인 공동체가 된다면, 1세와 2세 사이의 갈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공동체의 모습은 불행하게도 이상적인 공동체의 모습이 아니다. 그래서 문제가 된다.

2세들의 사고와 문화를 이해하는 강력한 2세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아울러 우리는 각 세대가 가진 사명을 잘 깨달아야 한다. 1세 교회는 2세 교회를 위해 존재한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살듯이, 교회 또한 그러해야 한다. 또한 2세 교회는 1세 교회가 할 수 없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최영진: 이러한 토의를 진행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뜻깊다고 생각한다. 2세대들에게 뚜렷한 비전을 제시해 줘야 한다. 한인교회에서 가르치는 것이 ‘단순히 한국 사람이 되라’가 아닌, 2세에게 호주, 세계를 향한 비전을 심어줘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 2세 교회는 다문화교회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인의 열정적 영성이 세계로 뻗어나가게 될 것이다. 아울러 2세 없는 1세가 없고, 1세 없는 2세가 없다. 1세 교회와 2세 교회의 관계에는 독립과 후원의 적절한 조화, 개혁과 보수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Jim Jang: 호주 한인교회와 미국 한인교회를 비교해 공통점이 있다면, 많은 2세들이 교회를 떠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2세들을 다시 교회로 이끌어 와야 한다. 다문화 환경에서 자라난 2세들은 좋은 선교사가 될 수 있다. 또한 호주는 아시아 선교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나라다.

한인교회는 2세들을 단순히 돌보는 역할이 아닌, 그들을 강한 용사로 길러야 한다. 복음으로 세상을 섬기고, 주류사회의 리더로 우뚝 서게 만들어야 한다. 2세 사역을 단순히 청소년, 청년 사역에 국한시키지 말아야 한다. 2세 또한 나이를 먹는다. 이들을 위한 사역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