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깁슨 영화, 내달 美 전지역에 개봉

멜 깁슨이 2천 5백만 달러 제작비를 들여서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 12시간을 그린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The Passion of Christ)'이 내달 미 전지역에 2000개 스크린을 통해 개봉된다고 깁슨 관계자가 14일 발표했다.

2000개 스크린을 확보한다는 것은 보통 주요 영화사들이 새 영화를 개봉할 때와 비슷한 수치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라틴어와 아람어로 된 이 영화는 예수의 죽음의 책임이 유대인들에게 있다는 줄거리 때문에 유대인들은 '반유대주의'를 부추긴다며 크게 반발해왔다.

그러나 가톨릭이나 개신교측에서는 이 영화가 그의 십자가 희생을 신약과 매우 가깝게 다루고 있다며 영화 개봉을 환영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 영화를 보고 "영화가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바티칸 관계자가 밝혔다.

멜 깁슨은 '브레이브하트' 등 명작을 통해 오스카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로 손꼽히지만, 이번 영화를 만들 때 많은 논쟁에 휘말려 영화 배포사 조차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깁슨의 영화사 아이콘 프로덕션은 독립영화전문사 뉴마켓 필름스와 손을 잡고 오는 2월 25일부터 그의 영화를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독립영화의 경우 많은 영화관을 확보하기 힘들지만, 점차 깁슨의 영화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영화관에서 하나둘씩 영화 개봉을 받아들였다.

뉴마켓측은 '웨일 라이더(Whale Rider)'의 경우 지난 여름 550개 스크린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며 깁슨의 영화의 성공을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