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가톨릭 대주교가 테러조직으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피살당했다고 AFP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무장한 괴한들에게 납치됐던 이라크 칼데아 가톨릭교회 모술 교구의 파울로스 파라즈 라호(Rahho·65) 대주교는 13일 모술 인근 지역의 묘지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라호 대주교를 살해한 이들은 13일 가톨릭 바그다드 교구로 전화를 걸어 그의 죽음을 알리고 묘지 위치를 통보했다. 로마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깊은 슬픔을 나타냈다”고 말했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경멸스러운 폭력 행위가 자행됐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대부분이 칼데아 가톨릭 교인인 이라크의 기독교인은 총 2천6백만 이라크 인구 중 3%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은 2003년 이라크전 이후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되어 왔으며,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50% 정도가 더 나은 삶과 안전을 위해 이라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