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분쟁을 겪고 있는 영락교회 이철신 목사가 노회수습위원회의 개입으로 사실상 당회장직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락교회는 현재 당회소집에 있어서도 영락교회가 소속된 서울노회 수습전권위원회의 허락하에 소집여부를 결정하는 등 이미 당회장권이 노회에 이관된 상황이다.

이철신 목사의 영락교회 당회장권이 사실상 정지됨에 따라 노회수습전권위원회가 교회사태 해결에 깊이 개입해 들어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노회수습전권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서울노회에서 영락교회 분쟁해결을 위해 노회자체의 결의를 통해 결성한 것으로 지금까지 영락교회 사태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개입해 왔었다.

특히 노회수습전권위원회는 오는 6일 당회장과 장로들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면담은 교회분쟁 사태에 대한 대안책을 마련하기보다 1차적인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락교회 당회내에서도 노회수습전권위원회의 교회개입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있으나 교회내 중재기구가 부재한 상황이어서 노회수습전권위 활동에 대한 이렇다할 제제도 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영락교회 정기당회가 노회의 뜻에 의해 무산되고 임시당회로 소집되는 등 이철신 목사의 당회장권 포기는 기정 사실화됐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열린 임시당회는 당초 28일 예정된 정기당회가 무산됨에 따라 소집된 것으로 정기당회 무산과 임시당회 소집 모두 노회가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신 목사의 당회장권 상실은 추후 노회수습위원회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현재 이를 두고 법해석 공방이 오가고 있다.

16인 장로들은 "당회 결의도 없이 구성된 노회수습위원회가 16인 장로에 대한 징계의사를 밝히는 등 일방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며 노회수습위 개입이 불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당회서기 김영대 장로는 "당회보다 상위 개념인 노회에서 수습위원회가 구성, 당회장권이 자동적으로 정지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회장권 반납, 수습전권위 구성..모두 법해석 논란 안고있어



▲노회수습전권위원회는 6일 영락교회 교역자들과 1차적으로 면담을 갖는 등 교회분쟁 해결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송경호 기자


노회수습전권위원회 구성과 이철신 목사의 당회장권 상실은 여전히 법 해석상의 문제를 남기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습전권위원회와 당회장권 반납 모두 당회의 공식적인 결의없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당초 16인 장로들은 당회의 결의없는 노회수습전권위원회의 구성에 대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수습전권위원회가 교회사태에 직접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이에 대한 장로들의 문제제기도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이철신 목사의 당회장권 상실에 대해 교회 한 관계자는 "당회보다 노회가 상위에 있어 노회의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다"며 "노회수습위원회를 노회자체에서 결의했기 때문에 당회장권은 자연적으로 반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