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한해 한인교회의 최대 이슈는 세대교체였다. 나성영락교회는 림형천 목사를, 남가주사랑의교회는 김승욱 목사를, 남가주동신교회는 손병렬 목사를, 토랜스제일장로교회는 박성규 목사를 후임목사로 청빙했다. 다 조금씩 차이는 있을지라도 전임(前任)목사의 공백을 메우기에 큰 부담이 있는 자리였다는 점은 동일하다. 올해 한인교회에 세대교체 모델에 대한 한인교회의 관심도 증폭됐다.

인랜드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로 꼽히는 인랜드교회의 최병수 목사는 "한인교회는 지역상의 특성에 따라 각각 가장 적합한 세대교체의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회 성도들의 지역별, 연령별 구성에 따라 세대교체의 모델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마다 자신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세대교체를 준비해야 한다.

인랜드교회도 세대교체를 준비 중이다. 나성영락교회는 1세 후임목회자를, 남가주사랑의교회는 1.5세 후임목회자를 청빙했다. 나성영락교회는 2세 교회를 따로 분리시켰고 1세들의 성도 구성을 볼 때 1세 목회자 청빙은 매우 적절했고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제자훈련의 든든한 기초 위에 세대교체가 이뤄졌기에 1세에서 1.5세로의 공백이 매우 작았다.

인랜드교회가 추구하는 이상적 세대교체 모델은 1.4세 혹은 1.7세 정도라고 하면 적절할까? 최병수 목사는 "1.5세나 2세가 인랜드교회의 리더십을 이어가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인랜드교회를 비롯한 대부분의 교회에 있어서 리더십 계승은 약간의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랜드교회는 1.4세에서 1.7세까지 리더십을 발굴하려 한다. 1세가 개척한 교회를 2세가 이어가기에는 언어나 문화 등의 면에서 장벽이 너무 높다. 게다가 교회의 행정이나 재정 등의 면을 주도하는 장로, 평신도의 세대가 주로 1세이기 때문에 2세 목회자가 소신껏 목회를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최병수 목사의 말이다. 그렇다고 여전히 1세가 목회를 하면 2세들의 신앙적 성숙이 더디어 질 수 밖에 없다는 단점도 있다. 1.5세 목회자의 청빙은 어찌 보면 불가피할 지도 모르는 한인교회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1.5세 목회자를 지지해 줄 든든한 동일세대의 기반이 필요하다.

또 최병수 목사는 "인랜드교회는 향후 5년간 1.4세에서 1.7세의 리더십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사의 리더십이 바뀌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교회를 주도하는 장로 평신도들의 세대도 함께 교체되지 않고는 성공적인 리더십 계승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처음엔 최병수 목사도 EM이 주도하는 교회를 꿈꾸어 봤지만 EM의 성장 속도가 교회 리더십을 계승하기에는 너무 느리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후 2세 교회에 전폭적인 예산을 투입하고 지지하면서 1.5세들의 리더십 성장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찾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랜드교회는 담임목사 뿐만이 아니라 교회 전반의 리더십을 1.4세에서 1.7세로 이전시키고 있다. 최근에 성공적으로 이뤄진 '저스트포유' 같은 경우도 이런 리더십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대들이 교회에 두껍게 포진해 전반적 리더십을 장악하게 한 후 차분하게 목회자의 리더십을 이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최병수 목사는 "제자훈련을 기반으로 성공적 리더십 계승을 이룬 남가주사랑의교회의 케이스에 신세대의 포진이라는 한 단계를 더 넣어서 안전을 도모한 것"이라고 밝혔다.

"젊은이들이 나서서 교회를 끌고 갈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그들은 더 이상 따라오기만 하는 어린애나 배경이 아닙니다. 이미 교회의 주인이고 교회를 끌고 가야 할 주인인 것입니다"

최병수 목사
그는 28년 전 미국으로 이민와서 처음 목회를 시작한 소위 이민파 목사이다. 그는 위로하는 목회, 소망을 주는 목회를 자신의 목회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 인랜드교회는 청소년들이 최병수 목사의 어깨를 토닥이며 반갑게 인사하고 장로와 청년들이 함께 교회의 발전에 관해 논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다.

<약력>
한국 대한신학교 졸업
시카고 노쓰팍 신학교 졸업
노던뱁티스트 신학교 박사 과정 중

PCA 중부노회장
PCA 서남노회장

시카고베델장로교회 전도사, 강도사, 담임목사 역임
시카고중앙교회 교육전도사
인랜드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