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체스터감리교회 이진국 목사

작년 여름 이후 하나님이 새로운 식구들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작년 통계를 보니, 16명이 떠나고 41명이 새로 등록을 했습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그런데 비록 떠난 분들이 새로 등록한 분들보다 수적으로 배나 적기는 하지만, 떠나보내는 슬픔은 여간 큰 것이 아닙니다. 이번 주에도 한 가정이 한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강은진 자매와 T.J, 그리고 태우가 이달 말, 한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됩니다.

제가 처음 이곳에 올 때부터 제일교회에 몸담고 있었던 은진 자매를 떠나보내는 마음이란, 말로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여러 가지 기도 제목을 나누며 함께 울고 웃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버지의 건강(암)이 악화되어 중환자실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함께 울며 기도했고, 아기를 못 갖는 여동생을 위해 함께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여동생을 위해 기도를 시작한 후 2년 만에 선하신 하나님이 응답을 주셨답니다. 2005년 2월에 하나님이 여동생에게 귀한 생명을 허락하셨답니다. 이때 "내" 일처럼 함께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외에도 차사고 났을 때와 남편 가게의 도난 사건, 그리고 태우를 위해 성경을 읽어주는 일까지... 여러 가지 기도 제목을 함께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새로 구성된 사랑 목장을 위해 정아 자매와 함께 열심히 기도하며 이끌어 왔던 지난 일 년이 떠오릅니다.

사실 은진 자매의 가장 큰 기도 제목은 남편과 함께 주일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주일을 지키려는 마음은 있었지만 직장 특성상 주일을 지킬 수 없었던 남편 T.J.를 위한 기도가 가장 간절한 기도 제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T.J.가 주일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으로 가게 되면서, 주일 성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그렇게 간절히 기도했던 제목을 하나님이 이런 방법으로 해결해 주심을 느낍니다. 물론 한국으로 거처를 옮기는 표면적인 이유는 따로 있지만, 저는 하나님께서 태우. 가정을 온전히 믿음 안에서 서도록 이렇게 이끄셨다고 분명히 믿습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한 적이 있는 T.J.는 한국말을 하는 데에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하는 T.J.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믿음의 가장으로서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도록 더 많이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게는 4-5년, 길게는 태우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한국에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이 기간 동안, 그동안 떨어져 살았던 가족과의 정도 다시 나누고, 태우에게는 엄마의 나라 한국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기를 원하며, 무엇보다 온 가정이 좋은 교회 좋은 목자를 만나, 신앙을 돈독히 세우는 시간이 될 것을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가 어려울 때 한 명 두 명씩 떠나는 것이 아쉽고 가슴 아픈 일일 수 있지만,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손수 하신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비록 은진 자매 가정이 떠나고, 다음 달에는 종후 집사님 가정도 떠나게 되지만, 하나님께서 이 시간을 통해 온전히 하나님 한 분 만을 의지할 것을 우리에게 원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비록 은진 자매 가정이 떠나지만, 이것이 우리 모두에게 제일 유익하기에 주시는 시간임을 기억하며, 떠나는 사람을 맘껏 축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은진 자매 가정은 한국에서, 남은 우리들은 이곳 로체스터에서, 각각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에게 가장 복된 시간들이 될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은진 자매님 그리고 T.J. 형제님! 한국에 가서도 QT 잊지 말고 하시길 바라며, 언제나 삶의 우선순위를 하나님의 말씀에 두길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주일 성수와 십일조 생활을 잊지 말기 바라고... 또한 무엇보다 힘든 순간에 우리 주 예수님이 은진 자매 가정과 함께 있음을 잊지 마세요. 사랑하는 태우야! 우리 다시 만나게 되거든, 그 때는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 나누자꾸나!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