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위 하바로브스크 노점시장에 조선 할머니가 조그만 비닐 봉지에 김치를 판다.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사서 먹는다. 오랜동안 한 동네 식구들이 다 되었나보다.

내가 다니는 힉스빌 이발소에는 7불로 머리깍는다.
한번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이발사가 내 머리를 깍는데,
미국온 지 몇년 안 되는 그와 서로 서투른 영어로 인생족보를 캐다가 - - - - - -

" 난 코리아에서 왔어요."
" 아니, 그럼 개고기를 먹습니까?"
" - - - 저기 - - 개고기가 참 좋은 음식이예요. 나도 한국에 있을 때는 먹곤했어요."
" 아니, 나도 잘 먹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폐병걸렸을때
옆집 코레아 할머니가 개장국 해줘서 먹고 몸이 정말 잘 회복되었습니다.
코레아 사람들 참 좋아요."

가난으로, 양반토족의 학정으로 또는 일제에 맞서
북간도로, 연해주로 떠난 조선의 후손들.
또 다시 스탈린정권으로 인해,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수만리 삶의 터전을 떠나던 조선의 어머니들, 아버지들.
그 가슴들이 얼마나 울었을까?
대를 이은 눈물이 얼어붙은 땅에서 고향을 향하여 돌아오는 이름 "조선족".

그 눈물이 정말 우리와 상관있는가?
뉴욕에 와서 사는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 예수님, 우리끼리는 쫌 씻기는데요. "

김용복 목사
뉴저지 뉴욕 두란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