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장기려 선생 선생 제 9주기 추모예배가 지난 11일 오후 3시 서울대학병원내 대학병원교회에서 열렸다.

성산 장기려 선생 기념사업회와 성산 생명의료윤리연구소에서 마련한 이번 예배에서 산정현교회 김관선 목사는 '못본체 하지말라'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온 생애를 통해 사랑을 실천했던 장기려 선생의 삶을 전하면서 "하나님 나라는 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삶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나밖에 모르는 세상에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고 어느 누구도 살 수 없다"라면서 "이웃의 고통을 못본체 하지 말라"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를 마치고 난 후 장기려 선생의 아들 장가용 교수(前 서울대 의대교수)는 "아버지를 평소에 따르고 좋아했던 분들이 모여 기념회를 설립, 추모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의사들이 우리 아버지처럼 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기념회에서 이제 훌륭한 의사들을 대상으로 주는 '장기려 의도상'도 만들어 줄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건오 상임이사(장기려 기념사업회)는 "9주기를 맞이하면서, 이 세상에 사랑이 많이 사라지고 거짓과 위선이 난무하는데 사랑과 정직으로 한 평생 사셨던 장 선생님이 더욱 사무치게 그리워진다"며 "10주기에는 더욱 장 선생님의 정신과 삶이 후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성산 장기려 선생(1911년~1995년)은 평생동안 집 한채 없는 무소유로 일관하며 헐벗고 의지할 곳 없는 이웃을 위해 헌신했으며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인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을 설립해 '이웃사랑의 실천자', '시대의 성자로 알려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