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있었던 NYBC의 감격이 다시 떠오르는 듯합니다. 열정과 순수함으로 뭉친 인근 지역의 목사님들을 알게 되었고, Upstate NY 지역에 흩어져 있는 말씀을 사모하는 청년들이 한 곳에 모였으며, 함께 말씀으로만 양육 받고 은혜 받았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그로부터 정확히 1년이 흘렀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수많은 스태프들의 준비와 기도, 찬양단원들의 헌신, NYBC를 위한 fundraising concerts, 그리고 수많은 중보기도의 손길들……. 드디어 지난 목요일 2박3일간 "빛 되신 말씀 - 예수 그리스도"라는 주제 하에 말씀 잔치가 열렸습니다. 작년처럼 다섯 목사님들은 똑같은 강의(2시간30분)를 다섯 번 하게 되고, 150여명의 등록자들은 돌아가며 다섯 목사님의 강의를 듣게 됩니다.

도착을 하니 반가운 얼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입구에서 우유성 자매가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찬웅형제와 연희자매의 듬직한 모습도 보입니다. 말씀을 사모하여 각지에서 모인 청년들과 어른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어른들(30여명)이 오셨습니다. 작년 강의 때, "구원 받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던 일섭형제가 올해는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찬양을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작년엔 참석 못했던 버펄로 연합감리교회(김태근 목사)의 청년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작년에 이들 수련회 강사로 섬긴 적이 있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개회 예배 찬양에서부터 성령의 역사하심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팔복"을 맡아서 하게 되었는데, 시간마다 제 부족함을 성령님이 채워주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령님의 만져주심으로 강의 시간마다 눈물을 흘리는 청년들, 아멘으로 화답하는 어른들, 조그만 농담에도 활짝 웃어주는 청년들, 서로를 맘껏 축복해 주는 모습들……. NYBC에 참석한 자체가 하나님의 복임을 깨닫게 됩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작년 NYBC 이야기를 하면서, 형제들의 눈물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자매들의 눈물도 귀하지만, 형제들이 울 수 있다는 것은, 성령님의 분명한 역사하심의 결과라 믿습니다. 작년에는 세족식으로 수많은 형제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형제들의 눈물 때문에 저 또한 눈물을 흘렸습니다. 올해는 더 큰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저녁 기도회때 스태프들이 '특별 순서'를 준비했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어린양의 혼인잔치"였습니다.

정장을 하신 다섯 목사님이 앞에 나와 섭니다. 앞에 스탠드가 놓여 있는데, 그곳에는 "결혼 서약서"가 놓여 있습니다. 예수님을 우리들의 신랑으로 모셔 들인다는 서약서입니다. 한 사람씩 앞으로 나와, 그 서약서에 있는 내용을 참석한 사람들이 하나님 앞과 '증인'들 앞에서 낭독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자기 이름을 쓰고, 사인을 합니다. 그 후 무릎을 꿇고 앉으면, '주례' 목사님들은 그들을 축복기도해 줍니다.

드디어 예식이 시작됩니다. 흰 가운으로 갈아입은 참석자들이 다섯 명씩 앞으로 나와, 서약서를 읽습니다. 첫 문장에서부터 이들은 눈물을 글썽입니다. 자격 없는 우리들을 신부삼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우리 모두는 감격의 눈물을 흘립니다. 그 중 시러큐스 한인교회 고영우 형제의 눈물을 잊을 수 없습니다. 흐느끼면서 서약서를 읽기 시작하는데, 축복기도가 끝나는 순간까지 눈물을 그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영우를 교회 리더중 한명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다음날 마지막 강의때 박천일 형제가 영우를 데리고 오더니, "목사님, 영우가 교회에 나온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것 아세요! 지난 송구영신 때 처음 교회를 나왔습니다. 그런데 영우가 서약을 하면서 주님을 만났고, 그 후 영접기도도 따라하며 이제 정말 구원에 반열에 섰습니다." 놀랐습니다. 불과 한 달 전에 교회를 나온 영우를 예수님이 이번 집회를 통해 뜨겁게 만나주신 것이었습니다. 할렐루야!

또 한 형제의 눈물을 봅니다. 다른 목사님의 '주례'하에 서약을 마치고 지나가던 우리교회 연탁형제가 제 앞을 지나, 자리로 들어갑니다. '진지한' 것과는 거리가 먼 연탁인 줄 알았습니다. 사실 연탁이가 NYBC에 참석한 것 자체가 '기적'이었습니다. 성민형제의 후원으로 막차를 탄 연탁이를 향한 하나님의 큰 계획이 있었나 봅니다. 신부 서약을 마친 연탁이가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으며 제 앞을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짧은 순간, 하나님의 분명하시고 아름다운 손길에, 제 눈시울도 뜨거워집니다. '연탁이 녀석! 하나님이 특별히 만져주셨구나!'

다음은 찬수의 눈물입니다. 찬수가 어떻게 참석했냐고요? 제 아내가 저를 응원하고자 애들을 데리고 먼 길을 달려온 것이었습니다. 뜻밖의 방문에 저는 더 힘을 얻습니다. 아무튼 찬수와 지혜가 아빠 앞에서 결혼 서약을 하고자 줄을 서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찬수가 서약서를 영어로 주욱 읽더니, 제게 축복 기도를 받은 후,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찬수를 1분여동안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청년들과 어른들의 '주례'를 서면서, 저도 이 서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사님들과 상의도 없이, 저도 마지막 무렵에 흰 가운으로 갈아입고 서약대 앞에 섰습니다. 마침 송경원 목사님이 제 옆에 있던지라, 저는 그 앞에 섰습니다. 목사님이 놀라더군요... 하지만 저도 그 서약을 해야만 하겠다는 생각에, 송목사님 앞에서 서약을 하고, 목사님의 축복기도를 받았습니다.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사실 저는 저만 이렇게 한 줄 알았던지라, 목사님들에게 미안해했었는데, 다음날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제 이후로 목사님들 모두 그 예식을 서로의 앞에서 행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이것 역시 '계획에 없던'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라 생각됩니다.

또 한 가지! 제가 서약을 마친 후, 가운을 벗으려하는데, 연희 자매가 달려옵니다. "목사님, 정민이가 처음에는 안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다시 하겠다고 결심한 모양이예요!" 사실 정민이는 저와 일대일 제자양육을 시작했던 청년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대한 믿음이 안 생긴다는 고백을 하고, 중도에 그만 두고 말았습니다. 믿어지지 않는 자신도 힘든 모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정민이가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신부 서약'을 하고자 제 앞에 선 것입니다. 너무나 기뻤습니다. 또 다시 눈물샘이 뜨거워집니다. 서약을 마치고, 정민이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때 연탁이와 지용이가 정민이를 격려하고자 앞으로 나와 양옆에 손을 얹고 서는 것이었습니다. 정민이의 결심을 함께 축복해 주는 모습도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말씀으로 채워진 후에 행하게 된 주님과의 결혼 서약! 이를 위해 애쓴 스태프들의 기도와 헌신 그리고 성령님의 강력한 역사하심이 이번 집회를 또다시 회복과 기쁨으로 이끄시는 순간이었습니다. 모든 예식을 마친 후, 조원들끼리, 같은 교우들끼리, 서로를 위해 통성으로 방언으로 기도해 주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팬필드 감리교회의 형진이의 눈물은 이 순간 터져 나왔습니다. 제게 기도를 부탁하며 엉엉 울기 시작합니다. 로체스터에 와서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했는데, 주님의 사랑이 단지 머릿속에만 머무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눈물이었습니다. 마음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헌신하고 싶은데, 그것이 안 되어 흘리는 눈물이었습니다. 당장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축복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말해 주었습니다. "형진아, 머리 만으로가 아닌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싶어 몸부림치며 흘리는 지금의 네 눈물은 이미 네가 주님을 마음으로 사랑한다는 증거야. 천천히 가자! 새롭게 시작한 신앙생활, 머리로 깨달아진 주님이 반드시 네 마음까지도 만져주실 거야! 힘내자!"

이렇게 NYBC 말씀축제는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영적 싸움은 이제부터입니다. 혹 힘들고 어려울 수 있는 우리의 사역의 자리에, 이제 우리의 신랑 되신 빛 되신 예수님이 함께 하실 것을 확신합니다. 이제 각교회에서 그리고 학교, 직장 그리고 가정에서 그리스도 신부로서의 순결을 지키며 능히 승리하는 2008년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