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 개신교 신자 '59%', 이민사회 복음에 대한 열정 커

이민으로 인한 낯선 환경을 접하며, 한국에서 전혀 발걸음을 하지 않았던 교회에 나가게 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의 구체적 수치를 조사해 발표한 자료가 있어 눈길을 끈다.

퀸즈 칼리지 사회학과 민병갑 교수는 지난 2005년 뉴욕시 거주 김씨 성을 가진 한인 8백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응답자 277명 중 뉴욕 이민 후 29명이 개신교를 새롭게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162명(58.5%)이 자신이 개신교 신자라고 답한 것으로, 한국에서 133명(48%)이 개신교 신자라고 답했던 곳에 비해 9.5% 증가한 것이다.

민병갑 교수는 "한국에서 개신교 비율이 42%인데, 이민사회는 한국에 비해 더욱 교회 중심의 사회이기에 58%가 개신교 신자라고 응답한 것은 당연하다"며 "이민사회내 교회 커뮤니티가 많을 뿐더러 왕성히 선교·전도 활동을 펼치기에 한국에서 불교신자나 무신론자들이 교회에 나가는 확률이 크다"고 설명한다.

또한 민 교수는 "예전에는 교회를 통해 이민사회의 필요한 것들을 많이 습득했지만, 지금은 교회가 아니어도 정보나 자료들을 얻는 것에 문제가 없다. 이는 이민사회내 성도들이 복음에 대한 열망이 더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다"덧붙였다.

특히 자료에 의하면 1.5세대 및 2세들이 10대 때는 58%가 교회에 나가지만, 대학에 진학한 후 36%만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에 민 교수는 "어린 시절 교회 나가는 비율이 이민자들의 기독교 비율과 같음을 보면, 2세대들의 신앙심이 굉장히 높음을 알 수 있다"며 "20대가 되며 교회에 나가는 비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민족들은 2세들의 종교 생활이 확 줄어드는데, 이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2세들의 신앙심이 굉장히 큰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민 후 천주교를 믿는 이들은 35명(12.6%)에서 39명(14.1%)으로 늘었으며, 불교는 36명(13%)에서 22명(7.9%)로 줄어들어 이민 후 다른 종교로 개종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