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미국과 한국의 유명한 두 목사의 진솔한 자기 고백으로 적지않은 크리스찬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 한 사람은 시카고 윌로우크릭 교회 담임목사인 빌하이벨스 목사의 고백이고 또 한 사람은 사랑의 교회 원로 목사인 옥한흠 목사의 고백이다. 두 사람 다 비슷한 시기에 진솔한 자기 고백을 해 주었다. 빌하이벨스의 고백의 핵심은 ‘우리가 잘못했다’라는 것이다. 전 세계 목회자들과 교회의 드림이었던 이 윌로우크리크 목회가 잘못되었다는 자기 시인이다.

이 교회가 수만 명의 자기 교인들을 대상으로 3년간을 조사하여 영적 변화와 영적 성숙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그런데 그 보고서에서 자기들의 목회가 교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를 만드는 일에 실패했다는 충격적인 자기 고백을 한 것이다. 교회가 수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분주히 영적 활동을 하게 하였지만 그것이 영적 성숙함을 보장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교인들이 열심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교회는 부흥했지만 교인들의 영적 실상은 가난하다는 것이다. 교인들이 진정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내면이 성숙해졌다는 증거가 빈약하다는 결론이었다.

빌하이벨스 목사가 ‘잘못했다’ ‘실수했다’라는 고백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놀라움을 주고 있다. 가장 이 시대에 성공적인 교회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이 교회가 스스로의 목회를 진단하며 실패했다고 고백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물론 이 교회가 이런 참회와 고백을 하는 것을 그 교회의 목회의 완전한 실패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담임 목사가 이런 고백을 하는 것은 교회를 새롭게 영적으로 다시 갱신하겠다는 의지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전시성적인 교회, 마케팅 지향적인 교회를 이제는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참다운 영적 체험과 성숙 중심의 교회로 나아겠다는 뼈아픈 자기 성찰이기 때문이다.

이 참회만을 보고 윌로우크릭 교회 목회가 전반적으로 실패한다고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만큼 빌하이벨스 목사는 겸손하고 자기 반성이 철저한 분이기 때문이다.

또 한분의 자기 고백은 옥한흠 목사이다, 자신이 대형교회주의자가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자기는 제자 훈련 사역으로 사랑의 교회를 세워 나감을 강조하며 그 교회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새롭게 밝혀 주고 있다. 급속하게 성장하는 사랑의 교회가 내적으로 허술해 지는 것을 경계하며 교회가 내실 있게 다져가야 한다는 뼈아픈 주문이다.

두 분 목사의 고백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한다. 교회가 성장지향주의적으로 나아갈 때 그 교회에는 반드시 후유증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수많은 교인들이 아무런 훈련도, 내적 내실로 다지지 않고, 시장판 드나들듯이 교회를 생각없이 드나든다면 그것은 바른 성장이 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사는 아틀란타도 교민들이 증가되면서 교회들마다 양적인 성장이 이루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는 제자 훈련이나 내적인 영적 훈련으로 교인들을 탄탄하게 훈련시켜 나가지 않는다면 그 성장은 사상누각이 되고 말 것이다.

교회는 급속히 성장할 때 온갖 위기와 부작용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나 자신도 그런 고통스런 체험을 가지고 있다. 어느 한 순간부터 교회를 내적으로 견고하게 기초를 다지지 않는 한 숫자 놀음은 무의미한 교회 성장을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다.

올해부터 내가 시무하는 교회는 영적 기초를 다시 다지는 기본적인 신앙 훈련 재무장 해로 정하였다. 온 교인들이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제자훈련과 말씀훈련, 성령사역훈련을 시작하고자 한다. 그것만이 교회가 날림 교회가 되지 않고 확실한 반석의 교회가 되기 때문이다.

목회자들의 정직한 자기 참회, 늘 새로운 개혁으로 이끌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