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에는 딸들을 위해 새로운 가구를 구입하고 직접 조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침대와 책상, 책장 등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구입했습니다. 이사하기 전까지 사용하던 가구들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 마련했던 것들이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이제는 어느새 20대가 된 딸들에게 더 이상 어울리지 않게 되어서, 이번 이사를 계기로 새로운 가구들을 마련했습니다.
이것저것 구입하다 보니 생각보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물적 거금(?)이 들어간 관계로 딸들과 반반씩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부모가 모두 부담했을 일이지만, 이제는 제법 어른이 된 딸들과 함께 비용을 나누는 것도 나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가구를 하나씩 조립하면서 지난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작은 침대에서 잠들던 딸들,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던 모습, 책장에서 하나둘씩 책을 꺼내 가던 시간들... 그때는 하루하루가 참으로 느껴졌는데, 돌아보니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어느새 아이들은 자랐고, 이제는 자신들의 공간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물론 인생에는 저마다의 계절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씨앗을 심는 시간이 있고,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 있으며, 천천히 비를 맞으며 열매가 영글어 가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수고의 결실을 거두는 '수확의 계절'이 찾아옵니다.
돌아보면 부모의 역할도, 우리의 인생도 그런 과정 속에 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어도 묵묵히 심고 가꾸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기다림이 길고, 수고에 비해 열매가 더디게 맺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동안의 작은 수고들이 모여 소중한 결실을 이루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의 신앙과 사역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함께 드렸던 기도, 이름 없이 감당했던 섬김, 누군가를 위해 흘렸던 눈물과 헌신이 결코 헛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모든 수고가 당장 눈에 보이는 열매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때에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이제 우리도 한 번쯤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우리의 가정과 교회에 하나님께서 심어 주신 씨앗들은 무엇이며, 지금 어떤 열매로 영글어 가고 있을까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도 귀하지만, 이미 시작하신 하나님의 일들이 아름다운 결실로 이어지도록 함께 기도하고 수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심는 수고가 있었다면, 이제는 열매를 함께 기뻐하는 은혜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한 주, 우리 주변에 맺히고 있는 열매들을 발견해 보시기 바랍니다. 누군가의 변화와 헌신을 기뻐하고, 오랫동안 이어 온 사역의 결실에 감사하며, 아직 익어 가는 열매를 위한 조금 더 인내하며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맡기신 사역들이 풍성한 열매를 맺고, 그 기쁨을 모든 성도가 함께 누리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씨를 뿌리는 사람도 귀하고, 가꾸는 사람도 귀하지만, 마침내 함께 거두는 기쁨은 더욱 특별합니다. 우리의 삶과 수고가 누군가의 삶에 아름다운 열매로 남고, 하나님 나라의 귀한 열매로 남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수확의 계절을 함께 맞이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