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 우리 교회에는 '우동집'이라 불리던 모임이 있었습니다. 토요 새벽기도 후 남자 형제들이 모여 우동 한 사발씩 먹고 교제하며 자연스럽게 상담도 이루어졌던 모임입니다.
이번에 새로 여는 우동집은 가족을 초대합니다. 물론 혼자 와도 괜찮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한 가족으로 모여 찬양과 기도를 한 후에 따끈한 우동도 한 그릇씩 먹으며 교제하고 싶습니다.
토요 새벽이니 거창한 음식은 사절입니다. 그래도 손과 발과 마음, 곧 작은 헌신이 들어간 우동이면 좋겠습니다. 최고의 맛은 아니지만 최선의 맛(!)을 함께 즐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동집을 새로 여는 이유가 궁금하실 겁니다. 첫째, 저 나름의 감사 표현입니다. 지난 24년간 목회를 해 올 수 있었던 것, 이번에 새 교회당으로 옮겨 주신 것이 감사합니다. 빚진 감사의 마음을 직접 대접하며 전하고 싶습니다.
둘째, 토요 새벽기도회를 '가족 아침 기도모임'으로 승화시키고 싶습니다. 새벽 안개를 가르고 교회까지 운전해 와서는 각자 기도하고 떠나는 게 참 썰렁합니다. 또 바쁜 미국 생활에 자녀들에게 기도의 근력을 키워주는데 이보다 좋은 것은 없어 보입니다.
셋째, 성도들과 이웃들 간에 끈끈한 사랑의 관계를 나누고 싶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새벽 호숫가에서 손수 숯불을 피우고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요 21:12). 또 허기진 오천 명을 먹이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동은 제가 직접 끓입니다. 주중 내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느라 피곤한 성도들에게 잠깐이라도 안식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평생 신앙생활을 했지만 제 담임목사님이 손수 끓여 준 음식을 한 번도 먹어 본 기억이 없습니다.
오랜 세월 함께 걸어온 성도들께 감사한 마음이 있는데 말씀과 기도는 당연하고 이제 우동 한 그릇씩은 대접하고 싶습니다. 혹시 토요 아침에 따라온 자녀들 중에 먼 훗날 그때 "목사님이 손수 끓여 준 우동이 참 맛있었다"고 기억해 주면 그것으로 저는 만족합니다.
11월 7일부터 Everett에서 새 우동집이 열립니다. 누구나 환영합니다. 선약해 주시면 재료 준비에 도움이 됩니다. 우동 셰프 김성수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