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한 교회 내 돌봄과 교육을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예배하고 지역사회로 사역의 지경을 넓혀가는 선교적 장애사역을 조망하는 ‘2026 미주 장애사역 컨퍼런스’가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뉴저지초대교회 교육관에서 개최됐다.

뉴저지초대교회(담임 박찬섭 목사)가 주최하고 교회 내 장애사역 공동체인 히즈 프렌즈(His Friends)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미주지역 장애사역자와 교사, 장애자녀 부모, 장애사역에 관심 있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 2:22)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는 ‘지붕을 뚫는 선교적 장애사역’을 강조하며, 장애를 향한 사회적 편견과 교회 내부의 인식 및 사역적 한계를 넘어 장애인과 그 가족이 교회 공동체의 온전한 일원으로 함께 세워지고, 나아가 지역사회로까지 사역의 지경을 넓혀가는 방향을 모색했다.

특히 장애사역을 시작하려는 교회들을 위한 기초 교육부터 이미 사역을 운영하고 있는 교회들의 실제적인 고민, 장애인 예배와 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적인 접근법까지 폭넓게 다뤘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장애인을 교회가 돌봐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장애인과 그 가족이 함께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교회 공동체를 세워가는 동역자로 참여하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장애사역의 시작과 운영에 필요한 실제적인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미주 한인교회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는 장애사역을 고민하고 적용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첫날인 30일 오전에는 장애자녀 부모를 위한 특별 세미나가 열렸다. 분당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는 ‘쉼이 필요할 때’(왕상 19:1-8)를 주제로 장애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의 영성과 회복의 문제를 다뤘다.

김 목사는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이 지속적인 돌봄과 헌신 가운데 육체적·정서적으로 지치기 쉽지만, 책임감과 죄책감 때문에 정작 자신을 돌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 주목했다.

김 목사는 “쉼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영성을 회복하고 믿음을 새롭게 하는 은혜의 시간”이라며 부모가 하나님 안에서 쉼과 영적 회복을 경험하는 것이 자녀와의 관계를 더욱 건강하게 세워가는 데도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장애사역을 처음 시작하거나 사역의 기초를 세우려는 교회들을 위한 프리컨퍼런스가 진행됐다.

발달장애인 선교기관 더숲(The SOOP) 공동대표인 김창근 목사는 ‘장애사역, 어떻게 시작하고 세울 것인가?’와 ‘장애사역,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라는 두 차례 강의를 맡았다.

김 목사는 장애사역을 시작하는 교회가 반드시 대규모 시설이나 인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교회가 주도적으로 사역을 시작하는 경우와 장애자녀 부모의 요청으로 사역이 시작되는 경우를 비교하고, 교회의 역량에 맞춰 한 사람을 위한 사역부터 시작하거나 지역 기관 봉사활동을 통해 장애인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방안 등을 소개했다.

이어 장애사역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부모와의 소통, 장애인 특성에 대한 이해, 예배 및 교육 프로그램의 구성 방안도 다뤘다. 특히 장애인을 위한 별도 교육반과 장애인 예배, 일반 예배에 함께 참여하는 통합예배 등 다양한 형태를 비교하면서 각 교회의 여건에 맞는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둘째 날인 31일 주강사 김병삼 목사는 ‘목표가 보이지 않을 때’(창 6:9)를 주제로,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 무엇을 의지해야 하는지를 신앙적으로 살폈다. 특히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짚으며, 당장 문제의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한계와 환경에만 시선을 두기보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고 신뢰하는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전문강의에서는 장애인 예배와 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마주하는 행동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방안이 다뤄졌다.

뉴욕주 공인 행동분석가인 추필립 전문가는 ‘장애인들의 문제행동의 이해와 동의 기반 중재 대처방법’을 주제로 강의했다. 발달장애인이 보이는 다양한 행동을 단순히 통제해야 할 문제로 접근하기보다 행동의 원인과 특성을 이해하고, 장애인의 의사와 존엄성을 존중하는 동의 기반 중재 방법을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뉴욕시립대학교 리먼칼리지 언어치료학과 조교수인 김보람 박사는 ‘소통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함께하기’를 주제로 강의했다. 장애아동이 경험하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주일학교와 교회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교수법과 의사소통 지원 전략을 소개했다.

오후 선택강의에서는 장애인 예배와 찬양, 체육활동을 연결하는 다양한 사역 모델도 공유됐다.

로스앤젤레스 통합학군에서 24년간 적응체육 전문가로 활동해 온 케빈 마 집사는 ‘움직임으로 드리는 예배: 적응체육과 포용적 찬양 잇기’를 주제로, 신체적·감각적 제약이 있는 장애인들도 찬양과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소개했다. 장애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찬양 동작과 체육활동, 공동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와 동시에 진행된 선택강의에서는 달라스 세미한교회에서 ‘동그라미’ 장애사역을 담당하는 권오섭 목사가 ‘장애인 예배를 위한 설교 준비와 전달’을 주제로 강의했다. 장애인들의 연령과 이해 수준에 맞춰 설교를 준비하고 말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실제 예배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뤘다.

퀸즈장로교회 장애사역 부서인 ‘아가페 웨이브(Agape Wave)’를 담당하는 민준성 전도사는 같은 선택강의에서 ‘포용의 찬양과 교회 사역’을 주제로 실제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장애인들의 특성과 연령에 따른 교육과 예배, 체험활동, 교회 내 봉사 참여 기회 등을 설명하고 장애인들이 단순한 돌봄의 대상에 머물지 않고 교회 사역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향을 나눴다.

본대회 마지막 강의는 박찬섭 목사가 ‘지붕 뚫는 장애사역’(엡 2:22)을 주제로 맡았다.

박 목사는 장애사역을 교회 안의 여러 부서 가운데 하나로만 인식하는 한계를 넘어, 교회가 함께 감당해야 할 본질적인 사명으로 바라볼 것을 강조했다.

특히 신구약 성경에서 장애와 관련된 구절이 총 1,442구절로 성경 전체의 약 4.6%에 이르며, 이는 누가복음 전체보다도 많은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또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이적과 표적 가운데 약 40%가 장애인 치유와 관련돼 있다는 점을 들어,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돌봄이 예수님의 사역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결코 장애의 문제를 주변적인 것으로,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으셨다”며 교회 역시 장애사역을 특별한 일부의 사역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가 함께 감당해야 할 사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지붕을 뚫는’ 믿음으로 막힌 것을 넘어서는 장애사역을 함께 이뤄가자”고 권면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마지막 날인 11월 1일 뉴저지초대교회와 히즈 프렌즈가 함께 드리는 2부 통합예배와 3부 예배 참관을 끝으로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