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오늘은 가을 단풍 마지막 관광의 날이다. 3시에 공항에 가야 하기에 한 군데만 들를 수 있다. 그곳이 바로 ‘오를레앙’(Île d’Orléans)이다. 오늘도 호텔에서 나오니 엄청 추운 날씨다. 오를레앙은 퀘벡시티 바로 앞 세인트로렌스강에 있는 아주 아름다운 섬이다. 흔히 “퀘벡의 텃밭”, 또는 프랑스계 캐나다 문화의 요람 가운데 하나로 소개된다.
이곳은 퀘벡시티에서 약 15km 떨어져 있으며, 길이 약 34km, 폭 약 8km이다.
[2] 단풍으로 우거진 섬 전체를 자동차로 천천히 둘러보니 너무 분위기가 멋지다. 이 섬의 매력은 단순히 경치가 아름답다는 데 있지 않다. 원주민들이 이미 약 5,000년 전부터 이곳을 이용했다고 한다. 다음 주일이 추수감사주일이기에 각종 과일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다. 특히 주황색의 호박을 비롯해서 각기 다른 색과 모양의 다양한 호박들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무엇보다 단풍나무 진액으로 만든 시럽들이 색다른 맛을 선보인다.
[3] 단풍(Maple)나무에서 시럽과 사탕을 만든다는 건 이곳에 와서 처음 알았다. 몇 가지 종류의 시럽을 맛보여 줘서 먹어보니 꿀과 같이 달콤했다.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여러 병을 샀다. 다음에는 사과 농장에 들렀다. 거기도 사과즙으로 만든 잼과 시럽을 맛보여 주었다. 색다른 맛이 입맛을 사로잡았다. 포도 농장은 시간이 맞지 않아 구경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원래 이 섬에는 포도나무가 많은 것으로 유명했다.

[4] 퀘벡에는 모든 글씨가 프랑스어로 되어 있어서 난처할 때가 많았다. 화장실을 사용할 때 남자 화장실인지 여자 화장실인지를 알 수 없어서 힘들었다.
경치 좋고 여러 과실들이 즐비하고 진열되어 있는 오를레앙을 벗어나 퀘벡시티로 갔다.
약 10년 전 아이들과 함께 들렀던 추억의 장소를 막내아들과 함께 다시 방문했다. tvN 드라마 《도깨비》와 퀘벡의 관계는 상당히 깊은 장소다.
[5] 특히 김신(공유)과 은탁(김고은)이 캐나다에서 만나는 장면들의 상당 부분이 퀘벡시티에서 촬영되었다. 퀘벡 관광청도 《도깨비》를 퀘벡의 대표적인 촬영 작품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막내아들이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해서 두 군데를 들렀다. 우선은 ‘꼬숑’(COCHON)에 들러서 식사를 했다. 큰아들이 꼭 먹어야 한다고 해서 ‘푸틴’(Poutine)이란 걸 주문했고, 내가 좋아하는 베이비 폭립(Baby Pork Rib)도 주문했다.

[6] ‘푸틴’은 러시아의 대통령과 전혀 상관이 없다. 퀘벡을 대표하는 음식이자 캐나다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 중 하나로 ‘감자튀김+치즈 커드(치즈 응유)+뜨거운 그레이비소스’를 말한다. 먹어보니 맛이 좋았다.
점심 식사를 꼬숑에서 마친 후 또 하나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는 ‘비버테일스’(BeaverTails) 가게에 들러서 몇 가지 종류를 주문했다.
[7] 이것은 캐나다에서 아주 유명한 길쭉하고 납작한 튀김 반죽 디저트이다. 이름 그대로 모양이 비버의 꼬리(beaver tail)처럼 생겨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게다.
피스타치오와 초코 등 4가지 종류를 주문해서 먹어보았는데, 그중 계피로 된 클래식이 제일 맛있었다.
퀘벡 명물을 시식한 뒤 도깨비 드라마와 관련된 최고 명물 장소로 이동했다.
[8] 바로 ‘빨간 문’이었다. 이곳은 바로 김신이 한국과 퀘벡을 오가는 신비한 문으로 사용한 곳이다. 드라마에서는 마치 다른 세계로 연결되는 마법의 문처럼 나오지만, 실제로는 ‘Théâtre Petit Champlain’ 건물 외벽의 문이다. 외국인과 한국인이 줄을 지어 그 문 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샤토 프롱트낙’(Fairmont Le Château Frontenac) 호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9] 퀘벡시티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며, 세인트로렌스강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있어서 드라마에서 보이는 장면과 실제 모습이 상당히 비슷하다.
흥미롭게도 《도깨비》 방영 이후 이 호텔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고, National Geographic은 한국인 투숙 예약이 500% 증가했다는 관광업계 관계자의 설명을 소개했을 정도로 퀘벡시티가 한국 드라마의 덕을 톡톡히 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 미국 버지니아에서 휴가받아 8일간 우리와 함께한 막내아들과의 이별의 순간이 또 다가왔다. 아들은 퀘벡시티에 하루 더 있다가 버지니아로 돌아간다. 만날 땐 행복해도 헤어질 땐 언제나 아픔이 수반된다. 이젠 헤어질 때면 가족 중 언제나 나만 운다. 울지 않으려 해도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이제 헤어지면 내년 2월 초에나 다시 본다. 부모랑 같이 지내면서 함께 멋진 곳을 여행하고자 와서 모든 비용을 다 지불해 준 아들이 너무도 고맙고 기특하다.
[11] 토론토로 오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퀘벡시티를 중심으로 한 여행을 마무리하고 아들과 아쉽게 이별한 뒤, 함께 간 아내와 토론토 밀알교회 담임 박형일 목사와 같이 공항으로 왔다. 아주 작은 비행기를 타고 1시간 반 걸려서 토론토에 도착했다. 호텔에 들어오니 비로소 피곤했던 몸이 천근만근 늘어지는 것 같았다. 오늘 밤을 지내고 나면 내일은 아침 일찍 한국으로 돌아간다.
[12] 해외 관광이 아무리 좋아도 내 나라가 좋고, 내 집이 최고다. 14시간 비행거리가 부담스럽긴 해도 집으로 돌아간다니 가슴이 설렌다.
8박 9일 동안, 큰 딸네와 시카고 큰아들과 버지니아 막내아들과 함께한 돌잔치, 밀알교회에서의 3일간의 말씀사경회, 퀘벡과 몬트리올에서의 단풍 관광을 무사히 잘 마치게 해주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