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마치 주인인양 휘젓고 다니며 중국 교역자에게 월급주고 하수인처럼 대해 주객이 전도되는 실정이다. 그들이 주인이고 선교사인 우리는 그들을 돕는 손님이다. 더 이상 중국 선교가 주객이 전도돼선 안된다"

지난 23~25일 주안장로교회에서 개최되었던 '중국을 알자 세미나'에서 이요섭(가명) 중국선교사의 말이다.

그는 "현재 중국 교회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져 생긴 게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1807년 시작된 서양 선교사들의 선교노력이 150여 년 동안 이어진 결과이며 현지인들 또한 문화대혁명 등 갖은 핍박을 견뎌내 마침내 이룬 귀한 교회"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국선교사들의 그릇되고 분에 넘치는 주체의식"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중국의 지독한 반기독교 정책과 관련, 지난날 중국의 상처를 이야기하며 그들의 사정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은 한때 기독교 국가였던 프랑스, 미국, 영국, 포르투칼 등의 나라들로부터 침략당했으며 이들이 판 아편에 중독 되기도 했고 결국 중국의 유일한 희망이 사회주의 밖에 없다는 내부적 결론을 내렸었다"며 "그들을 향한 섣부른 판단과 정죄가 얼마나 부당하고 어리석은가"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한국에 1만여 명의 목회자가 갈 곳이 없을 만큼 목회자 과잉현상을 보이고 있어 중국선교에는 희망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신앙만 가지고 주먹구구식으로 선교하는 한국선교사들이 많다"며 "13억의 중국을 온전히 복음화 시키기 위해 좀더 적극적이며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