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선 영적 생활도 육체적 생활과 마찬가지로 올바르고 세심한 영양 공급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중생(다시 태어남/ 새로 태어남) 했을 때, 우리에겐 새로운 삶이 주어진다.

하지만 갓난아기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잘 먹이지도 않는다면 올바르게 자라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적 생활, 즉 그리스도인의 생활도 형통하고 성숙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히 4:12).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중생의 문제이지만,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성장의 문제이다. 베드로의 권고도 있다. "우리 주님이시며 구주이신 그리스도 예수에 대한 지식과 그의 은혜 안에서 자라십시오(벧후 3:18, Grow in grace and understanding of our Master and Savior, Jesus, Christ)".

모든 생물들에게 성장을 위해 음식이 필요하듯, 하나님께서도 무궁한 지혜와 은혜를 따라 우리의 영적 생활에 필요한 양식과 배려를 공급해 주셨다. 그것이 바로 성경이다.

성경에는 심령에 필요한 완전한 영양분이 들어 있다. 영적 비타민, 순전한 것, 단꿀, 산 떡, 생명수, 단단한 고기와 각종 열매(과일)가 있다. 육체를 위해 매일 밥을 먹듯, 심령을 위해서도 말씀을 먹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사람이 빵(떡·밥)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 4:4, It takes more than bread to stay alive, It takes a steady stream of words from God's mouth)".

그 진리와 축복을 깨달아서, 소화시킬 수 있도록 진지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자. 학교에서 교과서 읽듯 읽어야 한다. 즉 규칙적으로 또 조직적으로 읽어야 한다. 매일 성경을 읽거나 배우기 위한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 적어도 하루에 15분씩 두 번쯤 읽는 것이 좋다. 성경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하루 생활을 몰고 가지는 않기를 권한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이야기하고, 하나님은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대답하신다. 따라서 기도와 성경 읽기를 항상 같이 해야 한다. R. A. 토레이(Torrey) 박사는 "충실한 성경 연구를 소홀히 한 채 보낸 하루는 마음과 생각을 실수와 죄를 향해 방임해 두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많은 이들이 실수하거나 실족하게 되는 원인이 성경 읽기를 소홀히 하는 것과 관련 있다. 성경을 순종하는 마음으로 읽는 것이 좋다. 성경을 깨닫는 길은 성경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것을 지킬 의지가 없으면 깨달을 수도 없다. 설령 깨닫는다 해도 나에게 유익이 없다.

'예수 알기'에 머물고 '예수 닮기'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실제적인 유익이 없다.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해서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 가르침이 하나님에게서 난 뜻인지 내가 내 마음대로 말하는 것인지를 알 것이다(요 7:7, Anyone who wants to do His will can test this teaching and know whether it's from God or whether I'm making it up)"고 하셨다.

진리의 말씀을 깨달았을 때 곧바로 순종하면 더 깊은 진리를 깨닫는 동시에 참된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 오늘날 교회에서 많은 설교가 예수님을 아는 것으로 끝내고 실제 삶으로 연결되거나 발전시키지 못하기에 신앙인들의 삶에 변화가 없고 고장 난 축음기처럼 설교와 예배가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다. 열심히 가는 것 같은데 돌이켜 보면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다. 토한 것을 다시 먹는 것과 같고 예배 중에 꺼내놓은 죄와 습관들을 예배가 끝나면 다시 주워담아 갖고 나가는 것과 같다. 진도가 나지 않는다.

성경을 눈으로 읽고 설교를 귀로 듣는 것은 1단계다. 바로 그것을 우리 몸으로 실행해야 한다. 이렇게 안 하니 교회가 힘이 없고 신앙의 효과를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다. 설교자의 입술과 교인들의 귀만 천국에 갈 것이냐는 지적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였기에, 사람의 본성으로는 완전히 깨닫기 어렵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읽으면 재미없는 책이다(고전 2:12-15).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요 16:13)". 다윗처럼 읽자(시 119:11)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