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Photo :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사람은 깨진 그릇을 버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깨진 그릇을 가까이 하십니다. 하나님은 완벽한 사람을 쓰시는 것이 아니라 깨어진 사람을 쓰십니다. 깨어짐은 부서짐을 의미합니다. 부서짐 속에는 신비로운 하나님의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흙이 부서져 곡식을 냅니다. 곡식이 부서져 빵이 됩니다. 빵이 부서져 우리 몸의 에너지가 됩니다. 포도는 으깨져야 포도주가 됩니다. 장미도 으깨질 때 향수가 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숙한 인격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사람은 낮아지고, 깨어지고, 부서지는 과정을 통과할 때 비로소 성숙해집니다.

생명의 세계는 우리에게 한 가지 영적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풍성한 생명은 언제나 부서짐을 통해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어머니가 자녀를 잉태하고 열 달이 지나면 출산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자궁이 열리고 양수와 피가 흐르며 새로운 생명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고귀한 생명은 쉽게 태어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삶도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깨어지고 상한 마음을 소중히 여기십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시 51:17). 예수님은 한 알의 밀의 비유를 통해 깨어짐의 신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깨어짐의 역설입니다. 밀알의 껍질이 땅속에서 깨어질 때, 씨앗 속에 담긴 생명이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그 생명은 싹을 틔우고 결국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깨어짐이 없다면 열매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존귀하게 사용하시기 전에 먼저 연약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깨어짐을 통과한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강한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일합니다. 그러나 깨어진 사람은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성령님의 능력으로 일합니다. 사도 바울도 자신의 약함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했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 12:9).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의 강함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약함 속에서 온전해집니다. 약함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능력입니다. 영성 훈련은 약함을 가꾸는 훈련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존귀하게 사용하시기 전에 먼저 깨뜨리십니다. A. W. 토저는 “하나님은 우리를 크게 사용하기 전에 먼저 깊이 상하게 하신다.”라고 말했습니다. 찰스 스펄전은 “주님은 고난의 산지에서 가장 훌륭한 군사를 얻으신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쓰신 인물들은 한결같이 고난을 통과했습니다. 고난을 통해 깨어졌습니다. 고난을 통해 겸손해졌습니다. 고난을 통해 온유해졌습니다. 고난을 통해 유연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고난을 통해 순종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깨뜨리심은 결코 망가뜨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손길은 정확합니다. 어느 정도, 어느 시점에서 깨뜨려야 하는지를 아십니다. 우리는 깨어짐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깨어짐이 없이는 깨달음도 없습니다. 깨어질 때 성령님이 함께 역사하셔서 깨닫게 하십니다. 성령님은 무지를 밝혀 주시는 빛입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말했습니다. “상처 난 틈으로 빛이 들어온다.” 깨어진 틈으로 하나님의 빛이 들어옵니다. 팀 켈러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복음은 금 간 그릇을 통해 가장 밝게 빛난다.” 우리의 깨어짐은 하나님의 능력을 막는 장애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는 문입니다.

하나님은 십자가에서 예수님을 깨뜨리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내어 주셨습니다. 반석이 깨어질 때 생수가 흘러나온 것처럼, 십자가에서 찢기신 예수님의 몸에서 생명수가 흘러나왔습니다. 사랑은 때로 자신을 깨뜨리는 것입니다. 옥합을 깨뜨린 여인은 예수님을 사랑했기 때문에 값진 향유를 깨뜨려 주님의 머리에 부어 드렸습니다. 옥합이 깨질 때 향기가 퍼졌습니다. 이 여인은 옥합을 깨뜨린 것이 아니라 자신을 깨뜨린 것입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은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오스왈드 챔버스는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불가능한 일을 하실 때는 불가능해 보이는 사람을 사용하신다.” 하나님은 깨어진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고난을 통해, 가난을 통해, 실패를 통해, 질병을 통해, 갈등을 통해 깨어진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그러므로 깨어짐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깨어짐 속에서 은혜가 자랍니다. 깨어짐 속에서 성숙이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완벽한 사람을 사용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깨어진 사람을 통해 완전한 일을 이루십니다. 깨어짐을 통해 더욱 존귀하게 쓰임 받는 은혜가 여러분의 삶에 함께하시길 빕니다.

목양실에서 강준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