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다이아몬드는 특별한 것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평범한 석탄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시간과 열, 그리고 엄청난 압력을 거쳐 지구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 중 하나가 된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힘든 순간은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운명적인 존재로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 삶이 힘들 때 기억하라. 깨지는 것이 아니라, 결정화되는 중임을.
[2] 성경은 이러한 진리를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알려왔다. 하나님은 고난을 단순한 시련으로 두지 않으시고, 우리를 다듬고 변화시키는 ‘연단의 도구’로 사용하신다. 로마서 5장 3-4절은 이렇게 말한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알기 때문이라.”여기서 ‘연단’(δοκιμή)은 본래 금속을 불에 달구어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도를 높이는 과정을 가리킨다.
[3] 즉,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불필요한 것들이 제거되고 더 순전한 사람으로 빚어지는 과정으로 바라보신다. 성경 속 요셉의 이야기는 그 대표적 사례다. 배반, 억울한 누명, 감옥살이라는 엄청난 압력 속에서 요셉은 금이 가고 부서지는 대신 오히려 더 단단해져 갔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꿈은 즉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 기다림과 고난의 시간 속에서 그는 지도자로서의 내면을 다져갔다. 결국 그는 고백한다.
[4]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창 50:20). 고난의 압력이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는 ‘형성의 힘’이 된다.
역사 속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바이올린의 명기(名器)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는 아무 나무로나 만들어지지 않는다. 산속에서 수십 년간 비와 바람, 심한 온도 차를 견딘 나무들만이 악기의 재료가 될 수 있다.
[5] 혹독한 환경 속에서 나이테가 단단하게 자리 잡은 나무일수록 울림이 깊고 풍성하다. 음악가들은 말한다. “상처를 많이 받은 나무일수록 더 깊게 울린다.”우리의 영혼도 그렇다. 지나온 아픔과 눈물로 인해 우리의 ‘울림’은 오히려 더 깊어진다.
하나님은 우리가 쉽게 깨져버리도록 만들지 않으셨다. 오히려 고난 속에서 더 견고해지고, 더 투명해지고, 더 귀한 존재가 되도록 설계하셨다.
[6] 이사야 48장 10절에서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너를 연단하였으되 은처럼 하지 아니하고 너를 고난의 풀무불에서 택하였노라.”하나님은 고난의 불 속에서 우리를 잃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 속에서 우리를 ‘택하신다.’ 즉, 고난은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신 증거가 아니라, 우리를 더 깊이 붙드시는 증거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겪는 압력은 의미 없는 무게가 아니다.
[7] 우리의 삶이 흔들리고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라도, 그것은 ‘부서짐의 과정’이 아니라 ‘형성의 과정’이다. 하나님은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지는 그 깊은 땅속에서 역사하시는 분이시며, 우리의 영혼 깊은 곳에서도 같은 일을 하신다.
혹시 지금 너무 힘들어 “나는 끝났다”라고 느껴지는가? 아니다.
끝난 것이 아니라, 빚어지는 중이다.
[8] 고난 속에서 하나님은 가장 찬란한 결정(結晶)을 준비하고 계신다.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그러니 오늘도 기억하라.
‘깨지는 것이 아니라, 빚어지는 중’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