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한 15세 소년(사진)이 병든 어머니를 위해 빵과 치즈를 훔치다 적발되었다.
소년이 등장하자 법정은 소란했다.
판사가 소년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훔쳤느냐?”
소년은 고개를 숙인 채 작게 대답했다.
“어머니가 사흘째 아무것도 못 드셨어요.”
[2] 순간 법정 안에 있던 사람들은 숨을 죽였다. 판사는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조용히 말했다.“소년은 죄가 없습니다. 사회가 이 아이를 배신했습니다.”
그리고 판사는 판결문을 내렸다. “이 법정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에게 10달러의 벌금을 부과합니다. 나 역시 10달러를 내겠습니다. 누군가가 굶주림에 내몰려 빵을 훔쳐야 하는 사회를 만든 우리의 책임입니다.”
[3] 그는 또 그 가게 주인에게 1,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며 말했다.
“누군가를 굶기게 하는 것보다 더 큰 죄는 없어요.”
그리고 판사는 모인 돈을 소년의 손에 쥐어주었다. 소년은 울었고, 법정 안에는 긴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그 침묵은 부끄러움의 침묵이었고, 동시에 사랑이 깨어나는 침묵이었다.
[4] 오늘 기사에서 본 실화이다.
이 일은 단순히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오늘 우리에게 잃어버린 ‘하나님의 마음’을 되찾으라는 메시지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으며...”(마 25:35)
그 말씀은 단순히 선행을 권유하는 메시지가 아니다.
[5] 그것은 심판의 기준이며, 하나님 나라의 법정 판결문이다.
우리가 세상 속에서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내 곁의 한 사람이 굶주리고 있다면, 그건 사회의 문제이기 전에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나님은 언제나 가난한 자의 편에 서신다.시편 68편 5절은 이렇게 선포한다.
[6]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시라.”
조지 뮬러가 이 구절을 읽다가 가슴이 뜨거워져서 하나님 대신 고아들을 보살피러 나섰다.
하나님은 억울한 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눈물을 닦으시고, 버려진 자의 손을 붙드신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뮬러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부르셨다.
우리는 종종 말한다.
[7] “나는 도와주고 싶지만, 여유가 없어요. ”그러나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
사랑은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기에 하는 것이다. 위에 소개한 판사는 법의 정의를 넘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했다.
[8] 그는 판결문을 낭독한 것이 아니라, 복음을 선포하고 실천한 것이다.
그의 판결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너는 오늘 굶주린 자를 위해 무엇을 하였느냐?”“너의 신앙은 말로만 존재하느냐, 아니면 손과 발로 나타나느냐?”
야고보서 2장 15–17절은 이렇게 말한다.
[9]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오?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신앙이란 입술만의 고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거리 위에서, 시장에서, 병원에서, 그리고 굶주린 이의 집 문 앞에서 드러난다.
[10]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부자가 지옥에 떨어진 이유가 뭘까? 자기가 가진 부를 나사로에게 나눠주지 않은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사실은 그보다 더 적극적이고 심한 죄를 지었음을 놓치지 말라. 눅 16:20절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런데 나사로라 이름하는 한 거지가 헌데투성이로 그의 대문 앞에 버려진 채.” 여기서 “버려진 채”(ἐβέβλητο)라는 말의 원어는 ‘거칠게 던져져 버림받은 상태’를 의미한다.
[11] 누가 그를 버렸을까? 부자가 아니고 누구이겠는가? 병자의 몸인 나사로는 고통 중에 부자로부터 극단적으로 버림받음 당했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부를 나눠주지 않은 것도 죄악이지만, 그를 적극적으로 버린 죄는 더욱 크다. 살아생전 ‘자기 대문 앞’이란 짧은 구렁을 메꾸지 못했을 때, 죽어서는 접근 불가능한 ‘영원히 메꿀 수 없는 구렁’을 맞고 만 것이다.
오늘 우리는 접근 가능한 구렁을 사랑으로 잘 메꾸고 있는지 자신을 점검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