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 아~멘!"

조금은 쥐어짜는 듯한 거친 목소리였다. 세월의 흔적이 내려앉은 희끗희끗한 머리칼에 잔주름 많은 홀쭉한 볼로 바람 새는 소리를 냈지만 그래도 화답하는 박자만큼은 정확하다. 양로원, 이곳은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다 나눠주고 거동이 불편해져 남은 생을 보내는 곳이다. 어쩌면 한없이 쓸쓸해질 수 있는 이 겨울, 그래도 사랑을 들고온 고마운 이웃들로 오랜만에 찬양도 기도도 웃음도 하나 가득이다.
이웃사랑 실천의 주인공은 시카고목사부부합창단원들. 이들은 3일 저녁 골프와 밀워키 인근 햄튼양로원을 방문해 하나님의 사랑을 담은 말씀과 찬양으로 노인분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목회자와 사모들은 삼삼오오 노인분들과 손을 잡고 기도제목을 듣고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인분들은 아들 딸을 만난듯, 목회자 부부는 노부모를 만난듯 기도하는 시간이 한동안 계속됐다. 몇몇 사모는 기도중 흐르는 눈물을 감추려 옆방으로 옮겨 기도를 이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한참만에 끝난 기도에 이어 단원들은 손수 준비해온 다과를 나눠주며 말벗이 되어주었다.

시카고목사합창단의 이번 양로원 방문은 오는 10일(월) 훼어몬트양로원에서 한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