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보호교회네트워크(KASCN)가 주최한 제8회 연례 심포지엄이 6일 오후 2시부터 뉴욕 리틀넥 소재 친구교회(담임 빈상석 목사)에서 열렸다.

‘강화된 이민 단속 시대, 한인 교회와 단체들의 연대와 대응’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반이민 정책 강화에 대응해 한인 교계와 시민사회가 공동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뉴욕지부 대표 도나 리버만(Donna Lieberman)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민단속 정책이 지역사회의 이민자들에게 미치는 현실적 영향을 짚었다. 리버만 대표는 “이민자 단속이 강화될수록 교회와 커뮤니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두려움 속에서도 함께 연대하며 이민자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에서는 ‘강화된 이민 단속 시대 한인 교회와 단체들의 연대와 대응을 위한 공동선언문’이 발표됐다. 공동선언문은 2025년 들어 강화된 미국의 이민정책이 수많은 이민자와 가족에게 불안과 공포를 안기고 있으며, 특히 한인 커뮤니티가 노동자 체포와 단속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선언문은 대량추방, 비자 심사 강화, 복지 축소, 드리머(DACA) 폐지 움직임 등 주요 위기를 열거하며, 교계와 단체들이 개별 대응을 넘어 연대와 공동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5시에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민자보호교회뉴욕위원장 조원태 목사는 “지금 우리의 이웃 중 누군가는 이민단속과 불법체포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인사회가 너무도 오래 침묵해왔다”며 “이 침묵을 깨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고, 이제는 함께 깨어 연대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인사회가 하나의 이슈를 중심으로 교회와 단체가 이렇게 연합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 연대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대응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욕한인회 이명석 회장도 “이민단속으로 어려움을 겪는 약자들이 있다면 한인회가 함께 협력하고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저녁식사 후에는 ‘Concert for a Cause’ 기금 마련 음악회가 이어졌다. 음악회 시작 전 한인 단체들과 이민자보호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후원금 1만7천 달러를 ACLU에 전달하는 순서도 있었다. 조원태 목사는 이 자리에서 최근 이민자 단속 가운데 도움을 요청한 한 한인 노인의 사연을 언급하며 “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가 그 곁에 서 있어야 할 책임을 느낀다”면서 “오늘의 연대와 대응이 바로 그런 이웃들에게 닿는 실제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보교 및 한인단체들이 ACLU에 1만불 기금을 전달식을 갖고 있다. 론김 뉴욕주 하원의원(좌측 네번째)도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Photo : 기독일보) 이보교 및 한인단체들이 ACLU에 1만불 기금을 전달식을 갖고 있다. 론김 뉴욕주 하원의원(좌측 네번째)도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공연에는 테너 윤두현, 오보이스트 이정석, 앙상블 아무제(Amusez), 재즈보컬 전수희, 그리고 영어쿠스틱밴드(Young Acoustic Band)가 참여해 음악으로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민자보호교회네트워크는 이번 선언을 통해 한인 교회와 기관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정보 교환과 지원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민법 관련 교육, 법률 상담 및 세미나, 정신건강 프로그램, 신앙 상담 등을 통해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고, 교회가 심리적·신앙적 피난처가 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공동선언문은 “이민자들의 권리와 인권이 침해되는 상황을 결코 방관하거나 침묵하지 않겠다”며 “한인동포 이민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이민자들을 위한 안전망과 피난처가 되겠다”며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동선언에는 뉴욕한인회, 퀸즈한인회, 롱아일랜드한인회, 뉴욕교협, 퀸즈교협, 이민자보호교회뉴욕위원회,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민권센터(MinKwon Center for Community Action),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 정의평화사제단 뉴욕지부, 뉴욕한인변호사협회(KALAGNY), 뉴욕한인청년프로페셔널협회(KAPANY), 한인여성회(KWANY), 한인간호사협회, 한인노인회, 한인목사회, 한인청년연합 등 한인 교계와 시민사회 주요 단체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