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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를 위해 고난 받는 시대가 온다' (마 5:10-12) 이은상 담임목사
지난 10일(수) 오후 12시 20분쯤 유타밸리대학교 야외 행사장에서 미국 보수 청년운동가 찰리 커크가 총상을 입고 서른한 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시카고 인근 알링턴하이츠와 프로스펙트 하이츠에서 성장한 그는 2012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대학 캠퍼스 내 보수주의 운동을 위해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했다. 터닝포인트 USA는 현재 고등학교와 대학교 3500곳으로 확산됐다. 2016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자로 발탁되면서 미 전역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대선에서 커크는 트럼프가 청년층 지지를 얻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의 죽음은 전 세계적으로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일부는 공개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내 논란이 됐다. 그의 죽음에 대한 추모를 거부한,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앨프레드 스트리트 침례교회의 하워드-존 웨슬리(Howard-John Wesley) 목사는 “커크는 자칭 ‘자랑스러운 인종차별주의자’(proud racist)였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살해당할 만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국기가 조기로 게양되는 것을 보며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몇몇 한인 목회자들은 그의 정치적 견해를 떠나, 기독교 세계관과 복음주의적 가치를 주장했던 점과 그의 살해는 미국 수정 헌법 제1조인 '표현의 자유'를 위협받은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텍사스 캐롤튼에 위치한 세미한교회 이은상 목사는 지난 12일(금) '주를 위해 고난 받는 시대가 온다' (마 5:10-12)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이 사건을 전면에 다뤘다.
그는 찰리 커크를, “대학 캠퍼스를 다니며 용기 있게 복음을 전했고, 성경적 세계관을 전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사람”으로 평가하며, 그의 영상들을 공유했다.
이 영상에서, 커크는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며(“부활은 제 믿음의 핵심입니다. 역사상 그 어떤 사건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죽음을 택한 적이 있었나요? 잔혹한 죽음을요? 단지 거짓말 때문에요?”) 낙태찬성론자의 의견을 반박하고, 소수 인종 우대 정책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의 허점을 지적한다.
한 예로, 영상에는 “태아를 죽이는 것은 살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이 등장한다. 커크는,”그렇다면, 태아는 무슨 종인가?”, “인간”, “그럼 왜 살인이 아니지?”, “아직 태어나지 않았으니까”, “그게 왜 인간이 아니라는 건가?” 그러자 여성이, “태아는 아직 여성의 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한다. 커크는 이에 다음과 같이 받아친다.“심장박동기를 달면 의존적인 것이고, 신생아 집중치료실 아기들은 모두 다 의존적이다. 의존한다고 해서 그 존재의 도덕적 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영상에 이어, 이은상 목사는, “성경적 가치관은 하나님께서 잉태되게 하시는 순간부터 생명인 줄 믿는다. 한 여학생이 태아를 기생충에 비유한다. 그러자 찰스 커크가 ‘베이비 샤워야 아니면 fetus 샤워냐’라고 했을 때, 이 여성은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한다. 아이가 뱃속에 있지만 베이비 샤워라고 하는 것처럼 우리는 그 아이를 존중하며 생명으로 봐야한다. 그런 것들을 외쳤던 삶이다.”

그는 정치적 성향, 생각, 종교적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교회, 교단, 같은 크리스천 안에서도, 한 가족 안에서도 이러한 분열과 증오가 발생한다며, 정치적 이념으로 편을 가르고, 어떤 조직과 기관에 깊이 연루되어 있다면, ‘그리스도와 하나되라’는 성경의 가르침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에게 그리스도와 하나되라 하셨지, 어느 정치인의 이념으로 하나되라고 하지 않았다. 여러분의 정체성이 정치 이념과 조직과 기관과 그룹에 연결되 있지 않은가? 우리가 어느새 그 정치인들과 그런 마음을 통하고 있다. 저와 여러분은 무엇과 하나 되어 있으며, 무엇에 분개하는가? 무엇에 마음이 들꿇는가? 무엇에 마음이 동요되는가? 정말 그리스도 때문에 동요되는가? 1세기의 크리스천들은 그것 때문에 쇠사슬이 묶였고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렸고 사자 우리의 밥이 됐고 검투사들의 놀이감이 됐다.”
그는 올해 이민교회 역사가 120년이 되었다며, 이를 모세의 인생에 비유하며, 하나님께서 이민교회를 새로운 단계로 이끌어 가시길 원한다고 해석했다.
“모세를 인생을 보면 이집트 왕자로서 40년, 양치기로서 40년, 광야에서 민족의 지도자로서 40년을 보냈다. 이민교회는 새로운 40년을 지금 시작하는 단계에 와 있다.이민교회는 이 시점에서 와있다. 한국에서는 부산의 한 목사님께서 지금 구속되셨다.충분히 벌금형으로 끝날 수도 있는 상황 가운데서도 구속까지 감행한 것에 대해 지금 한국 목사님들이 한 목소리로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고난과 역경이 분명히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먼저 고난을 겪으셨음을 기억하라.”
그는 요한복음 15장 18절-19절,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 알라’을 근거로, ‘세련된 크리스천’이 되라는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상이 너희를 좋아하고 반겨주고, 세상이 너희를 참 센스 있고 세련된 크리스천이라고 칭찬해주면 세상에 속한 것이다. 세상편인 목사, 세상편인 크리스천을 무엇하러 비난하겠는가. 예수님이 세련되지 못해서, 센스가 없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아니다. ”
그러면서 세상에 비위를 맞추는 대신, “환난과 인내와 연단이 포함된 소망과 사랑을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찰리 커크의 영상에서, 서로 정치적 성향이 다른 아들과 아버지가 그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 대해 언급했다.
“찰리 커크가 아버지에게, ‘아들이 하는 얘기를 충분히 들어보셨습니까?’묻는다. 그리고 ‘정치적 성향 때문에, 아버지와 아들의 아름다운 관계를 파괴하지 마라. 아버지와 아들은 아버지와 아들이다. 서로를 많이 들어 줘라. 서로를 많이 들어 주면서 이야기하고 아버지와 아들과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아버지와 아들로서 만나라’고 조언한다.”
그는 “서로 사랑한다는 건 내 성향과 내 생각과 내 인연과 내 가치관이 맞아야만 사랑할 수 있다라는 말이 아니다. 나와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도, 그 사람을 그 자체로 존중하며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성육신의 그리스도께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성육신이 필요하다. 성육신은 유연하다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신데이 땅에 몸을 입고 오셨다. 다른 피조물에게 모욕을 당하고, 십자가에서 못 박혀 죽으셨다. 모든 걸 내려놓으시고 이 땅에 오신 그 사랑 때문에 우리가 구원을 받았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예수님의 사랑을 배워서 사랑하기에 힘써야 한다.”
이은상 목사는 찰리 커크의 죽음에 대해 대학생들의 반응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 속 학생들은, ‘어차피 벌어질 일이었어요.’, ‘검으로 살고 검으로 죽었어요.’, ‘그의 가족에겐 안타깝지만, 그가 스스로 주장하던 것이라 생각해요.’, ‘그의 죽음은 좋은 일이었어요.’, ‘저는 사실 그것에 대해 아무 느낌이나 생각이 없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상에 이어, 그는, “우리는 지금 1층이 예배당에서 예배하는데, 우리 자녀들은, 청소년들, 유년부 영아부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오늘 무거운 주제이다”라며, 3,500개 이민 교회를 밝히기 위해, 이 나라를 위해, 이 시대를 위해” 기도하기를 요청했다.
한편, 지난 14일(주일) 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는, "아들의 반역, 노년의 시험"(삼하 15:13-23)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하며, 찰리 커키의 암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찰리 커크라고 하는 크리스천이 암살당했다. 이 시대의 순교자라고 얘기할만큼 훌륭한 것 같다. 복음의 순수성을 변호하기 위해서 변론한 중에 암살당했다. 전 세계가 이 분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선거가 끝났을 때 그와 그의 부인이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났을 때 찰리 커크에게 아내가 와서 얘기했다. You did it. 당신이 해냈어요. 당신이 해낸 거예요. 그때 찰리 커크가 아내에게 하는 말이, ‘아니요.. 하나님이 하셨습니다’였습니다. 요셉도 그러잖아요. 바로가 너는 꿈을 들으면 해석한다더라. 아닙니다. 제가 하는게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겁니다.”
ANC온누리교회 김태형 목사는, 14일 주일 3부예배 때, 그의 죽음을 언급하며 기도했다.
“찰리 커크라는 크리스천 보수 운동가가 암살됐다.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아주 중요한 원칙은 표현의 자유(freedom of speech)이다. 폭력 없이 우리가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게 미국이다. 서로의 의견을 함께 나누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그런 공동체가 되기를 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