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난치병, 불치병 치료에 혁명을 가져올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생명윤리 차원의 논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특히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와 성체(성인)줄기세포 연구가 앞다투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황우석, 문신용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복제된 인간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데 성공해 국내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정부는 줄기세포를 활용한 질병치료가 실용화 될 경우 연간 500억 달러 규모의 세계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2005년 예산안 중에 265억원의 연구지원비를 확정 발표했다.

반면 종교계와 생명윤리계는 인간배아를 활용한 연구에 대한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간배아의 생명수호 차원과, 인간복제 가능의 위험성이 그 이유이다.

또 굳이 인간배아줄기세포가 아닌 성체줄기세포로도 배아줄기세포 못지 않은 치료의 가능성을 연구를 통해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성체줄기세포, 그 중에서도 제대혈줄기세포 연구로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강경선 박사(서울대 수의학과)는, 세계적으로도 10위 안에 드는, 탯줄혈액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해 내는 연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강 박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탯줄혈액에는 혈액줄기세포가 있고 중간엽줄기세포가 있는데, 혈액줄기세포는 옛날부터 성공한 것이었고, 배아줄기세포 못지않은 능력을 가진 중간엽줄기세포는 분리연구 가능한 곳이 우리를 포함 해 세계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고 밝혔다.

"제대혈줄기세포에 대한 논문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의과대학과 함께 임상실험한 것은 우리가 최초일 것"이라 며 "결국 여러가지 난치병을 성체줄기세포가 왜 치료할 수 있는가를 누가 먼저 증명해 내는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조선대 줄기세포임상시험팀의 송창훈 교수(조선대병원 산부인과)로부터 제대혈줄기세포 시술을 받은 척수마비 환자의 경우 신경세포가 살아나는 등 놀랄만한 경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최근 일간지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강경선 박사는 "다른 생명을 죽여서까지 나의 질병을 고치고자 하는 인간의 악독함을 하나님께선 너무나 잘 알고 계셨기에, 오늘날 인간배아가 아닌 제대혈이나 골수를 통한 줄기세포의 효과를 우리 과학자들을 통해 보여주시는게 아닌가?" 라며, "인간배아의 문제는 창조주 하나님께 속한 것이지, 어느순간부터는 인간이고 어느순간까지는 인간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과학에 의한 유물론적 인식에서 비롯된 것" 이라고 주장했다.

또 "줄기세포가 왜 중요한가? 그게 모든 장기나 조직으로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건 세포덩어리지만 생명이기 때문에 그렇다. 단순히 물질로만 본다면 멈춰있어야 하는것 아닌가? 그들의 논리에 모순점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난치병과 불치병 치료의 방법은 '인간배아줄기세포' 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대혈줄기세포' 라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고 말하는 강경선 박사는 "축적된 데이터들이 많지만 학자로서 먼저는 논문으로 발표하는게 합당한 것 같다" 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강 박사는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배아줄기세포가 전지전능성을 가지고 있는건 사실이나 필요한 분분의 장기나 조직으로 생겨나게 하는 통제할 기술이 아직 없으며(뇌의 신경세포에 문제가 생겨 줄기세포를 이식했는데 거기서 손이나 눈 등 인체의 다른 부분이 생겨날 수 있다), 또 종양이 될 수 있다" 며 인간배아줄기세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여성의 난자를 사용함으로 여성의 몸이 상품화될 가능성이 크며,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는 가격이 매우 비싸 줄기세포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이라고 우려했다.

줄기세포가 난치병과 불치병 치료를 가능하케 할 기적같은 일은 곧 현실화 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를 안고 있는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진행중인 가운데, 논란의 여지가 없으면서 임상실험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제대혈줄기세포 연구에 또 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