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의 이적...월드컵을 위한 준비
한국 선수들의 활약의 동기는 '한국인 정체성'
일장기를 가리고 고개 숙인 손기정 선수
50년 후 백발이 되어 성화 봉송
좋은 자리를 마다하고 피난민 무료 진료

지난 주일인 10일 나성영락교회는 광복절을 앞두고, 광복에 담긴 의미를 이사야 40장의 ‘내 백성을 위로하라’는 메시지와 연결해 묵상했다.

박은성 목사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FC 팀으로 이적한 손흥민 선수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교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한 주는 LA가 한국 선수 한 명으로 들썩거렸다. 올해로 33살인 손흥민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 홋스퍼 팀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팀으로 이적한 것이다. LA 시장도 나와서 시민증을 전달하고 스포츠 선수들 관계자들, 정치인들과 연예인들도 환영하고 축하했다."

그는 손흥민 선수의 이적이 2026년 열릴 북중미 월드컵에 대비해, 미국 현지에 잘 적응해,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미국에 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서, 박찬호, 박세리, 류현진 등 한국 선수들 역시 국가의 위신을 높이려는 동기를 바탕으로 활약했다며, 지금으로부터 90년 전 베를린 올림픽 시상식에서 손에 든 참나무 묘목으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렸던 손기정 선수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손흥민 선수가 태어나기 80년 전에 같은 성씨, 밀양 손씨로 평안도에서 태어난 분이 계신다. 어려서 부터 달리기를 잘했고, 중학교 때 육상선수가 되었다. 청년 때 마라톤 경기에 출전했는데, 출전하는 경기마다 우승했다."

"1936년 8월 9일, 90년 전 어제,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 나섰다. 인간의 한계로 넘을 수없다고 여겨졌던 2시간 30분의 벽을 깨고, 2시간 29분으로 그 당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우승했다. 비결을 물었더니, '독립군들이 보니깐 바지에 모래주머리를 달고 훈련하는 것을 보고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일본 대표선수로 나가 시상대에 올랐지만, 가슴의 일장기를 가리기 위해 월계수를 품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그 순간이 사진에 찍혔고, 조선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그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웠다. 그 일로 두 신문은 강제로 폐간됐다. 손기정 선수도 그 일로 심문 당하고 살해 위협을 받았다.”

 “그로부터 50년 후, 백발이 된 손기정 선수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성화를 들고 달렸다.”

그는 “한반도가 일제 통치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의 능력, 세상적인 능력, 미국의 핵폭탄, 외교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개입하시고 역사하셨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의 역사와 이스라엘 역사가 여러 면에서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주변 나라로부터 침략을 당했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시대를 여시면서, 백성들을 향해 주시는 첫번째 말씀이 이사야 40장 1절 말씀이다. '너희는 위로하라'라고 말씀하신다. 위로는 '나훔-Ναούμ'이라는 말인데, 생명이 다시 살아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임을 증명해주는 것은 우리 공동체가 ‘위로의 공동체’로 살아가고 있는가로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께서, “고난의 시간을 지나는 백성들의 삶 한 복판에 오셔서 하나님의 위로자”로 살아가셨다며, 손기정 선수와 같은 시대 ‘위로자’의 삶을 살았던 한 의사의 삶을 소개했다.

“그의 집안은 유복했지만, 주변 이웃들이 가난했다. 어머니가, ‘네가 먹을 것을 나누면 하나님은 너를 더 채워 주신다’고 하셨다. 이 아이가 이 이야기를 듣고 자기 도시락을 항상 친구들과 나누었다. 이 아이는 성경을 읽다가,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의사의 수제자로 들어간다.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의학박사가 된다. 이 장기려 박사에게 일제가 좋은 자리들이 제공했지만, 그는 부산으로 내려가 복음병원을 설립하고 피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치료하는 사역을 한다. 어느날 강의를 하고 나오는데 한 걸인이 구걸을 해서 자기가 받은 강사비를 그대로 전해줬다. 걸인이 보니, 그 안에 수표가 들어있어 현금으로 바꾸려고 은행에 갔는데, 은행에서 이 금액이 너무 크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수표를 찾아가라고 장기려 박사에게 연락이 왔다. 그런데 장기 박사가이 며느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것을 찾아서 한푼도 남김없이 가난한 이들에게 줘야 된다. 그 돈을 너를 위해서 사용하면 너는 더 이상 내 며느리가 아니다.'

그는 이 한 사람을 통해, "그의 자녀손들, 그의 가정, 교회와 학교, 전 사회와 전 국가에 그를 잇는 숭고한 치유자들과 위대한 위로자들이 계속하여 일어났다”며, "주님이 그렇게 사셨던 것처럼 즐거워하는 사람과 함께 기뻐하는 그런 사람들, 우는 자들과 함께 눈물 짓고 아파할 수 있는 위로의 공동체로 살 수 있기”를 축원하며 말씀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오는 8월 17일(주일) 오후 5시, 나성영락교회 본당에서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주관하는 광복절 기념 찬양제가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