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규탄시위가 30일 정오 맨하튼 중국영사관 앞에서 열렸다. 북한인권운동 연합단체인 북한자유연대(회장 수잔 솔티) 산하 회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시위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2시간여 동안 강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탈북자 북송반대 및 제3국 망명을 요구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China don’t send them back”, “Help starving refugees” 등의 구호를 외치며 중국정부의 비인도적 처사에 항의했다.

이날 시위에 앞서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정부가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탈북자 색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이들을 붙잡아 제3국이 아닌 북한으로 강제송환 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 같은 처사에 항의코자 시위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이날 집회에는 지난 2003년 중국 장안에서 탈북자를 돕다 중국 당국에 검거돼 4년간 투옥됐다 최근 풀려난 스티브 김(한국명: 김성환) 집사가 참석해 규탄발언을 펼쳤다.

김 집사는 탈북자를 돕다 투옥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제3자를 불법으로 국경을 넘긴 죄목에 해당하는 중국 형법 318조에 의거 5년 형을 선고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소조치 했지만 중국판사는 “미국정부가 대만에 무기를 팔았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항소를 기각했다”면서 정치적 이유를 빌미로 탈북자 강제송환을 정당화시키는 중국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이날 시위는 워싱턴D.C., 뉴욕, 시카고, 휴스턴, LA 등 미국 내 6개 주요도시와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한국, 일본, 네팔 등 전세계 11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