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는 얘기다. 적극적 사고방식(Positive Mental Attitude)을 주창한 노만 빈센트 필(Norman Vincent Peale) 박사가 열차 여행을 했다. 자리를 찾아 앉고 보니 맞은편에 중년 부부가 앉아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 부인이 이것저것 투덜거리며 계속 불평했다. ‘좌석이 불편하다,’ ‘시트가 지저분하다,’ ‘객실에 냄새가 지독하다,’라며 불평을 쏟아냈다.
부인이 계속 불평을 쏟아내자, 남편은 필 박사의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했다. 남편은 계속 아내를 달래며 목소리를 낮추라고 부탁했다. 이것을 본 필 박사는 안쓰러운 마음에 “사모님께서 불편하신 것이 많은 모양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네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자 남편이 ‘안녕하세요! 저는 변호사이고, 제 아내는 제조업에 종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필 박사는 갑자기 그 부인의 직업이 궁금했다. ‘변호사님! 사모님께서는 어떤 종류의 제조업에 종사하죠?’라고 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웃으며 “아내는 불평 공장 공장장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변호사의 아내는 천재성이 번뜩이는 불평쟁이였다. 그녀는 시선이 닿는 곳곳에서 불평거리를 찾았다. 범사에 불평이요, 범사에 불만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항상 불행했다. 예외로 이런 불평 공장 공장장이 많다. 불평 공장장은 불행 공장장이다. 이런 사람은 스스로 불행을 만든다.
반대로 늘 감사와 만족이 있는 사람은 탁월한 행복 감수성 소유자다. 언제 어디에서나 행복의 이유를 찾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행복의 비밀은 소유가 아니라 발견이다. 현재 삶에서 행복을 발견해야 행복한 사람이다. 이렇게 행복을 찾는 것이 행복 감수성이다. 사실 행복 감수성 개발이 인생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실력인데 우리는 행복 감수성 계발을 등한히 한다.
고교 후배 중에 육군 사관학교 생도 시절 연대장 생도를 지냈던 김대령이 있다. 훌륭한 장교로 따르는 후배가 많은 듯했다. 어느 날 그의 페이스북에 “형님! 저 00연대 연대장 나갑니다!”라는 글이 보였다. 내가 잘 아는 부대였다. 오지에 여러 여건이 어려운 부대 연대장으로 나가는 걸 알리며 하소연하는 심정이 읽혔다. 김대령은 댓글을 “만끽하거라!”라고 달았다.
나는 김대령의 댓글이 좋았다. 만끽하라는 말이 “신세대 병사들이 주는 지휘 부담도, 어려운 부대 여건도 모두 즐겨라!”라고 들렸다. 특히 <만끽>이란 말이 참 좋아서 한동안 <만끽>이란 단어를 생각에 담았다. 그리고 삶의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만끽하려고 노력했다. 만끽하며 불평을 멈췄다. 만끽하며 행복 감수성을 키웠다. 지금도 만끽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감수성(感受性)은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는 소화능력이다. 행복 감수성은 삶에 주어지는 모든 자극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지혜요 통찰력이다. 행복 감수성은 모래사장에서 금을 찾듯이 삶에서 행복을 찾고 행복을 누리는 고차원의 실력이다. 행복 감수성은 시선 교정이요 마음 관리다. 불평거리만 보이면 불행하다, 감사가 보이고 마음에 만족이 담기면 행복이 가득하다.
감사 일기를 쓰면서 “범사에 감사하라!”를 말씀을 다시 묵상한다. 하나님이 주신 큰 선물이다. 범사에 감사하는 삶은 범사에 만끽하는 삶이다. 범사에 감사하려면 창의적이고 풍성한 감사 제목을 찾아야 한다. 범사에 감사하려면 만나는 사람, 경험하는 사건, 주어진 일들마다 감사의 이유를 발견해야 한다. 범사에 감사하며 범사를 만끽함으로 예민한 행복 감수성을 가꾸고 싶다. 더 섬세한 감사를 누리며 풍성한 행복을 누리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