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목자교회(고태형 목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20일 주일 오후 4시, 기념예식을 가졌다.

고태형 목사는 이날 50주년 스토리 영상에서 교회의 공동체성에 대해 “이 공동체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모든 성도가 각자의 위치에서 함께 세워가는 공동체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그 이름에 걸맞는 삶과 헌신, 그리고 주님께 드리는 마음을 가지고 함께 힘쓰고 나아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고태형 목사는 교회가 미국 장로교(PCUSA)를 탈퇴하게 된 배경을 직접 설명하며, “비성경적인 결정 앞에 침묵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고 목사는 “2011년에 PCUSA가 동성애자를 목사, 장로, 안수집사로 세우는 어마어마한 비성경적인 결정을 내렸다. 당시 이 결정은 미국 내 보수적 신학을 고수해온 많은 교회들에게 큰 충격이었고, 선한목자교회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한국교회를 대표해 PCUSA 내 보수 교단 관계자들과 함께 회의에 참여했었다. 보수적인 교회들, 그중에서도 큰 교회들의 대표 일곱 분과 함께 회의에 들어갔다. 그 자리에서 교단 지도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제일 처음으로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의를 통해 PCUSA 지도부의 결정이 단순한 포용의 차원을 넘어 성경의 가르침을 왜곡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리고 교회는 교단에 남는 것이 신앙적 정체성과 양심에 어긋난다는 결론을 내리고 교단 탈퇴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그는 “이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닌, 선한목자교회가 그동안 지켜온 성경 중심 신앙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결단이었다"며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하는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그 말씀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헌신과 눈물로 지은 교회 건물을 포기할 수 있다라고 하는 결단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했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사랑해서 우리가 가진 것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감격스럽고, 생애에서 정말 귀하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고 목사는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우리 교회를 50년 동안 인도하신 분은 오직 하나님이셨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교단 변경이라는 큰 전환점을 넘어올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우리 교회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에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 교회 누구도 내가 잘했기 때문에 이 일을 통과했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입을 모아 고백하는 것은 ‘하나님이 길을 여셨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결단을 불쌍히 여기시고 치노힐스라는 아름다운 지역에서 새로운 도약의 길을 허락하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제6대 담임목사였던 림형석 목사는 축사에서 “선한목자교회를 섬겼던 13년간의 사역은 제 생애 가장 행복한 목회 기간이었다. 여러분과 나누었던 사랑의 교제는 제 마음에 항상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며, "선한목자교회와 함께 했던 시간이 단순한 목회적 사명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과 은혜가 오갔던 공동체적 경험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부임했을 때 교회 역사는 15주년이었다. 그런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제 5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며 "수고하신 고태형 목사님과 당회 장로님들, 제직 여러분들과 성도 여러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고태형 목사가 '하나님이 하셨습니다'(사무엘상 7:2-13) 제목으로 설교를 했으며 한국 고전무용, 치노힐스 시장의 축하 인사, 치노밸리 교육구 장학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모든 순서는 림형석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선한목자교회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며,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교회,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 세계선교와 전도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교회로 세워지길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다

선한목자교회
(Photo : 기독일보) 이날 치노밸리 교육구에 장학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오른쪽에서 끝이 고태형 목사.
선한목자교회
(Photo : 기독일보) 선한목자교회(고태형 목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20일 주일 오후 4시, 기념예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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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기독일보) 선한목자교회(고태형 목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20일 주일 오후 4시, 기념예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