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Photo : ) 신성욱 교수

[1] 세상에 하나님을 신으로 믿는 종교나 단체는 많다. 유대교를 비롯해서 이슬람, 그리고 몰몬교와 여호와의 증인들은 모두 ‘하나님’을 인간과는 차별화되는 ‘신’으로 받아들이는 종교요 단체이다. ‘신’과 ‘인간’을 쉽게 구분하자면, 신은 ‘창조주’요, 인간은 ‘피조물’이라는 점이다. 문제는 신이라고 하는 하나님에게 ‘예수 그리스도’라는 아들이 있는데, 그분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참 종교’냐 ‘거짓 종교’냐, 혹은 ‘이단’이냐 아니냐가 판가름 난다는 점이다.

[2] 예수 그리스도를 위대한 분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으로 인정하지 않는 종교나 개인은 세상에 없다. 심지어 불교에서도 예수님이 탄생하신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축 성탄-예수님 오신 날’이라는 플래카드로 축하할 정도다.
문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신이 아닌 ‘인간 가운데 가장 위대하고 선한 분’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기독교 안에서도 예수님의 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이들이 있다.

[3] 성경은 예수님을 ‘하나님과 동등하신 삼위일체 중 한 분’으로 소개한다. 2천 년 전, 그분은 인간 마리아의 몸에서 처음 탄생하신, 피조물 중 가장 위대한 분 정도가 결코 아니시란 말이다. ‘복음 세미나’로 화제를 몰고 왔던 박진영은 예수님이 만세 전에 계시긴 했으나 하나님의 생각 속에 존재하셨던 분으로 이해하고 있다. 레위가 자기 조상의 허리에 있었듯이(히 7:10), 예수 그리스도도 하나님의 생각 속에 존재하신 것으로 소개했다.

[4] 그렇게 따지면 오늘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류는 ‘아담의 허리’ 속에 존재했다고 말할 수 있다. 예수님은 세상에 오시기 전에 관념이나 생각 속에 존재하셨던 분이 아니시다. 그분은 천지가 창조되기 만세 전부터 성부 하나님과 함께 말씀으로 계셨고, 천지를 창조하실 때도 말씀으로 성부 하나님과 함께 사역하셨던 창조주 중의 한 분이시다.
예수님의 신성에 대해서 신약에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5]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 1:3).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

[6] 이처럼 명백하게 성부 하나님과 동등한 높은 지위를 갖고 계신 분이 죄 많은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마리아의 몸에 탄생하신 것이다. 그런데 그런 예수님의 신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가 그분의 인성을 부인하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미혹하는 자가 세상에 많이 나왔나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자’라 이런 자가 ‘미혹하는 자요 적그리스도’니”(요이 1:7)

[7] 예수님의 신성은 인정하는데 그분의 인성은 부정하는 자들이 있을 수 있다. 예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할 뿐 아니라 그 사실을 강조하려다 보니 예수님의 인성에 관한 생각이 미흡하게 된 것이다. 예수님을 하나님 중 한 분으로 받아들였으니 얼마나 기특하고 좋은 생각이겠는가? 하지만 요이 1:7절에서는 그런 자들을 ‘세상을 미혹하는 적그리스도’라고 강력하게 경고하고 정죄하고 있음을 보라. 그렇다.

[8] 하물며 예수님의 인성은 인정하는데 신성은 부정한다면 어떻게 되겠는지 상상해 보라.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모두를 완벽하게 인정해야 제대로 된 진리를 믿는 참 신자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교회나 신학교 안에서의 가르침 중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은 강조하면서도 인성에 대해서는 꽤 미흡하게 가르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 또한 잘못된 가르침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심각한 현상 하나가 있다.

[9]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높이면서도 훨씬 더 중요한 신성에 대해서는 모호하게 받아들이고 가르치는 이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종교다원주의’를 받아들이는 이들이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도 구원받을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다는 발상’ 말이다. 독선적이거나 배타적이지 않고 꽤 융통성 있어 보이는 생각이다.
하지만 요 14:6절은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하나님께 이를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다는 게 성경의 진리이다. 사탄은 예수 그리스도를 사람들에게 더욱 선하고 아름다운 분으로 미화시켜 나가게 함과 동시에, 그분 외에도 구원을 위한 다른 수단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만들어가고 있다.

[11] 사탄은 다양한 문화와 세계관과 학문과 예술, 미디어와 영화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함을 미화시켜 나감과 동시에, 그분을 인류 가운데서 가장 위대한 선각자와 지도자급으로 격화시켜 나가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세상 문화계와 교회와 신학교가 미혹 당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임을 본다. 이러한 때 ‘킹 오브 킹스’라는 영화가 나와서 많은 기독교들의 관심과 주목을 끌고 있다.

[12] 예수님의 삶에 대해서 감동받게 할 만한 영화인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예수님의 신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식 시켜주지 않고 있기에 불신자들이나 초신자나 어린아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그분의 신성’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새겨지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는 점은 유의하고 관람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영화에서 강조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특별한 ‘왕중왕’이시다.

[13]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그 정도로 그치는 분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 중 제2위가 되시는 ‘성자 하나님’이시오, 천지를 만드신 ‘창조주 중 한 분’이 되실 정도로 높고 높은 분이시라는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분이 죄와 허물로 지옥에 떨어질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메시아와 구세주로 경외하고 높이고 찬양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