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데모스. ©CP
피터 데모스. ©CP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피터 데모스의 기고글인 '서구 기독교인들이 믿고 있는 이란인들에 대한 잘못된 믿음'(This myth about Iranians that Western Christians believe)을 15일 게재했다.

피터 데모스는 'Uncommon Sense in Current Times'(현시대의 비정상적인 상식)의 진행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필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군사 전문가들과 대화하고, 이스라엘 현지 전문가들을 인터뷰했으며, 다양한 뉴스 헤드라인을 좇아왔다. 그러나 이란 선교단체 'Transform Iran'의 대표 라나 실크(Lana Silk)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필자는 뼈저리게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미국 기독교인의 상상력은 오랫동안 이란 국민을 철저히 외면해 왔다.

인터뷰에서 라나는 부흥이나 꿈, 환상에 관한 간증이나 수치 통계를 말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한 가지 영적 진실을 드러냈다.

이란 정권은 단순한 정치 체제가 아니다. 종말론적(apocalyptic) 세계관에 사로잡힌 체제이며, 신학적 지배를 위해 자국민을 희생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이란 국민은 정권의 포로이다.호메이니는 과거 이렇게 말했다: "이 땅이 불타더라도 이슬람이 퍼진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이는 단순한 과장이 아니다. 수백만 명의 생명을 최고지도자의 권력 유지와 맞바꿀 수 있다는 체제의 교리이다. 라나의 말에 따르면, 최근 국영 언론은 "최고지도자의 권력이 유지된다면 이란 인구 절반의 희생도 감수할 수 있다"고까지 밝혔다.

이것은 선전이 아니다. 이것은 그들의 교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구의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이란 국민을 폭력적인 위협으로 오해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 필자는 라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서구 기독교인들이 믿고 있는 이란 국민에 대한 가장 큰 오해, 그리고 회개해야 할 신념은 무엇입니까?"

그녀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이란 국민 대다수가 현재의 종교를 지지하고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들이 이슬람을 사랑하고, 정부의 활동을 후원한다고 생각하는 건 완전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대부분의 이란 사람들은 정부의 피해자이며, 정권 교체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분노한 민족'이 아니라, '고통받는 민족'입니다."

단지 외교 정책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에 따라 교회가 먼저 회개해야 한다. 우리는 '이슬람 국가 = 이슬람 신앙'이라는 단순화를 믿어왔고, '중동 사람 = 호전적'이라는 고정관념을 받아들여 왔다. 우리는 이란 사람들-무슬림이든 기독교인이든-을 그들의 정권과 동일시해왔다. 그 결과, 온 국민 전체를 투명 인간 취급해버리는 실수를 범했다. 물론 일부 사실이 섞여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민족 전체를 종교적·정치적 틀 안에 가두는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

지하 교회는 이미 준비 중이다

그 사이, 이란의 교회는 움직이고 있다. Transform Iran은 지하 교회와 협력하며 위성방송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 이란 정부가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그들은 제자훈련 네트워크를 세우고, 경제 훈련을 제공하며, 나아가 미래의 시민 사회 재건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현실을 무시하지 않는다. 박해가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복음을 전할 지혜로운 전략을 세우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 있으며, 이란에 자유가 찾아올 때 신앙의 전면적 리더십을 감당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서구 교회가 준비되어 있는가?"이다. 만약 정권 교체가 내적 붕괴든 외부 개입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이루어졌을 때, 우리가 이란 국민에게 기도와 물질로 투자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현대사에서 가장 큰 복음적 협력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무력 침공도, 세계 질서 개입도 아닌, 겸손한 후원과 기도, 관계를 통한 복음 동역이 절실하다.

이란을 미화하지도, 악마화하지도 말자

우리는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행동해야 한다. 이란 국민은 절박하게 외치고 있다. 서구의 교회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 된 이들을 도와 복음을 나누고, 이 지역을 새롭게 세우는 일에 함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