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Photo : ) 신성욱 교수

[1] 두 주간의 스코틀랜드와 영국을 방문하면서 하나님이 지으신 스코틀랜드와 영국의 대자연(산, 숲, 풀, 나무, 양 떼, 꽃들)을 마음껏 즐기고, 위대한 신앙의 인물들이 살다 간 현장을 발로 걷고 눈으로 확인하며 받은 은혜와 감동이 적지 않다.
이제는 다시 책 속에 들어있는 세계를 경험하면서 얻는 지식과 정보와 깨달음에 몰두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찾은 첫 번째 책이 스티븐 바틀렛의 『CEO의 다이어리』이다.

[2] 현재 베스트셀러 1위를 그가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구상할 때 ‘다섯 핵심 신념’을 전제했다고 말한다. 그게 뭘까?
”첫째, 책들 대다수가 필요 이상으로 길다.
둘째, 책들 대다수가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다.
셋째, 천 마디 말보다 그림 한 장이 효과적이다.
넷째, 이야기의 힘은 통계의 힘보다 강하다. 하지만 둘 다 중요하다.

[3] 다섯째, 미묘한 차이의 가치를 믿으며, 종종 진실은 어딘가 중간 지대에 있다. 한마디로 아인슈타인의 말을 구현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저자는 말했다. 다시 말하면, ‘너무 생략되지 않는 선까지만..., 모든 것을 최대한 단순화시켜야 한다.’”고 말이다. (Steven Bartlett, The Diary of a CEO, 『CEO의 다이어리』, 손백희 옮김 (윌북, 2025)).
저자는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명저 쓰는 비법'을 소개한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책은 ‘심플하게’ 써야 한다.”라는 의미이다.

[4] 이는 책 쓰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유용한 비결이다. 설교학자로서 “어떤 설교가 좋은 설교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정답은 ‘심플해야 한다’이다. ‘간결해야 한다’는 뜻이다. 예수님의 설교를 보라. 그분이 전하신 메시지는 복잡하지 않았다. 현학적이거나 학문적이지도 않았다. 거의 매번 예증이나 예화,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서 어렵고 수준 높고 의미심장한 내용을 쉽게 이해시키셨다.

[5] 스티븐 바틀렛의 말대로 길거나 복잡하면 사람들이 잘 듣질 않는다. 단순하고 간결해야 들리는 설교가 될 수 있다. 수만 마디의 설명이나 통계보다 단 하나의 '그림이나 만화, 혹은 영상'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이유는 '선명하게 그려져서 이해가 쉽고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이번에 영국에서 만난 몇몇 목사들과 차를 마시면서 설교에 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내 얘기를 듣고선 한동안 멍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았다.

[6] 성경 본문에 대해서 깊이 있고 알차고 충실하게 설명하고 전하면 최고의 강해설교가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그게 아니라는 내 얘기에 크게 충격을 받은 듯했다. 아무리 본문 연구를 많이 해서 깊이 있는 말씀을 전해도 청중들에게 들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 의미심장한 위대한 말씀을, 가장 쉽고 효과적으로 전해서 본문 저자의 의도와 의미를 청중들에게 가장 잘 전달하는 것이 강해설교이다.

[7] 따라서 강해설교는 기존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바와는 전혀 달리 '가장 효과적이고 재미있고 맛있고 쉽게 전달되는 설교'를 의미함을 놓치지 말라. 본문 저자의 핵심 메시지를 추출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을 청중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잘 전달해서 본문 저자의 의도대로 가장 잘 적용해야 하는 것까지를 포함하는 것이 강해설교의 목적이다.
그런 점에서 바틀렛의 ‘다섯 가지 핵심 신념’은 모든 설교자가 기억해 둬야 할 전략이라 본다.

[8] 바틀렛은 또 ‘사람의 잠재력을 결정하는 다섯 개의 버킷(Bucket)을 소개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나는 무엇을 아는가?(지식)
둘째,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역량)
셋째, 나는 누구를 아는가?(인맥)
넷째, 나는 무엇을 갖고 있는가?(자원)

[9] 다섯째, 세상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평판)
지식을 응용하면 역량이 된다. 지식을 더 확장하고 응용할수록 세상에서 더 가치 있는 인재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맥 확장, 자원 확충, 평판 구축이라는 보상이 따라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가진 버킷을 순서대로 채워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선 급선무는 '지식을 채우는 것'이다. 양동이에 아무것도 없으면 나눠줄 수 없다.

[10] 채워져 있어야 한다. ‘In & Out’의 원리도 같은 얘기를 말한다. 집어넣어야 나올 게 있지 않겠는가? 이 다섯 가지 버킷 또한 영적 리더들이 명심해야 할 소중한 원칙이다. 차별화되는 설교자,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역량을 발휘해서 사람들이 따르고 좋은 평판을 얻는 결과를 얻게 되기 위해선 먼저 지식이 있어야 한다. '아는 것이 힘'이라 하지 않았는가? 부지런히 책을 읽고 세상을 경험해서 지식을 쌓아둬야 한다.

[11] 그렇지 않으면 AI에 뒤질 수밖에 없다. 세상은 모든 분야에서 AI에 의해 급속도로 대체되고 있다.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해서 시카고의 유수한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는 막내 아들의 얘기에 의하면, 자기 회사도 AI로 많이 대체가 되다 보니 계속 사원들을 내보낸다고 한다. AI를 잘 다루거나, AI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고는 퇴출당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12] 설교자도 마찬가지다. AI를 유용하게 잘 활용하거나 아니면, AI가 내놓을 수 없는 '최양질의 차별화 되는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대체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 누구도, AI까지도 따라올 수 없는 콘텐츠를 갖춰야만 모든 분야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독서’(Reading)을 많이 해야 한다. 자기 분야에 유익한 정보와 지식과 콘텐츠를 장착하기 위해서 성경은 물론, 지식과 지혜의 보고서인 독서량을 최대한 늘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