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부터 추수감사주일에 '좋은 일' 하나를 시작했습니다. 추수감사절이 예배당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마는 절기만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 주변의 누군가를 돕기로 한 것입니다. 그 도움을 교회 재정에서 하지 않고, 온 성도들이 함께 한 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는 길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볼링대회를 열기로 한 것이지요. 이름하여 "좋은 뜻 볼링대회!" 볼링대회를 통해 걷어진 수익금 전액을, 이웃을 위해 돕기 시작한 것입니다.

3년 전, 1회 때에는 한국에 있는 소녀 가장을 도왔고, 2회 때에는 믿음목장에서 물질과 기도로 돕고 있던 강산감리교회를 후원했습니다. 강산감리교회에서 목회하는 이상열 목사의 아내(김정희사모)는 제가 신외리 목회하던 시절, 성가대 반주와 교사로 함께 헌신했던 청년이랍니다. 지금은 '사모님'이 되었죠. 2회 때에는 이 두 분이 목회하시는 강산교회의 사택 연탄비로 지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Connection 2006에서 만난 세 선교사님(이종실/강명관/안창호)에게 신앙도서를 보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분들 중 말리에서 선교하시는 안창호 선교사님에게는 신앙서적이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말리에서는 분실 사고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외국에서 오는 물품에 대해서는 말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 아마존 강 유역에서 사역하시는 강명관 선교사님과 체코를 위해 헌신하시는 이종실 선교사님에게는 무사히 책이 도착했습니다. 이 중 강선교사님은 올해 안식년 차 미국에 나와 계신 관계로, 올해는 이종실 선교사님 한 분을 돕기로 했습니다.

온 성도들이 하나가 되어 볼링을 통해서 하나가 되고, 동시에 수익금으로 선교사님에게 신앙서적을 보낸다는 것은 참 좋은 일 같습니다. 올해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대략 어른 25명, 중고등부 15명, 주일학교 10명 정도로 총 5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이번 볼링대회는 새로 구성된 충성목장 주관으로 하게 되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작년까지는 김종후 집사님과 제가 모든 일을 다 진행하였는데, 이번엔 선물 구입을 포함하여 모든 진행에 백상수 성도와 김민수 성도가 앞장을 서주셔서, 올해는 제가 주관했을 때보다 더 "보기 좋게"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충성 목장의 목자가 된 김종후 집사의 도움도 빠질 수 없었지요.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그룹 게임으로 진행되었는데, 어른 조에서는 쳐키(고등학생)가 속한 조가 독보적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복병 은진 성도의 지원 사격도 한 몫 했습니다. 이를 뒤좇는 성민 형제 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성민이와 영태의 환상의 스핀볼은 스트라이크를 연속으로 성공시켰습니다. 덩치들도 큰데다가 스트라이크를 칠 때마다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로 환호하여, 옆 조의 기를 죽여 놓았습니다. 옆 조가 누구였냐고요? 제가 속한 조였습니다. 열정은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던 조! 사실은 제가 '문제'였지요. 급체력 저하로 평균 점수를 다 깎아 놓았답니다.

백점을 넘기고 좋아하던 재연, 스트라이크를 칠 때마다 세상을 다 얻은 양 기뻐하던 광렬이, 늦게 시동이 걸린 김민수 성도의 스트라이크, 만만찮은 실력으로 쳐키를 위협한 허민, 파워 플레이 김종후 집사, 그 파워를 능가한 상철, 얌전한 듯 강한 김재길 집사님, 스트라이크에 마냥 기뻐한 지예……. 그밖에도 모든 교우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역시 우승은 쳐키네가 했습니다. 한청실 집사(쳐키 엄마)님이 제일 좋아하시더군요.

300불 이상의 수익금이 모아졌다고 합니다. 그리 큰 액수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이종실 선교사님을 위해 귀한 신앙서적들을 충분히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독교를 너무 잘 알기에 오히려 철저하게 기독교인이 되기를 거부하는 체코인들을 위해 헌신하는 이종실 선교사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현지인 사역자를 발굴하시곤 기뻐하시던 모습도 한 번 그려봅니다. 체코 대학의 교수 자리도 내려놓고, 이들의 머리를 다듬으며(미용) 그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하며 헌신하는 김진아 사모님의 모습도 말입니다.

우리의 작은 정성을 통해, 두 분이 큰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가 그 책들을 통해, 그리고 우리의 기도를 통해 두 분 마음과 영혼에게 전해질 줄 믿습니다. 우리 제일 성도님들! 귀한 일들 하셨습니다. 부디 이종실 선교사님과 김진아 사모님의 이름을 기억하시며, 기도하실 때마다 중보해 주길 바랍니다. 이런 귀한 일들을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고전 15:58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