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부분의 개신교 교회는 여전히 예배 중 헌금 바구니나 접시를 돌리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헌금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는 최근 미국 개신교 목회자 1천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미국 개신교 목회자의 약 4분의 3은 예배 중 헌금 접시나 바구니를 돌려 실물 헌금을 모은다고 답했으며, 절반에 가까운 교회는 예배 전후에도 헌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예배 중 헌금 접시를 돌리는 것으로, 전체 목회자의 64%가 이를 주된 헌금 방식으로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출석 인원이 50~99명인 중소형 교회의 경우 이 비율은 68%로 더 높았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스콧 맥코넬(Scott McConnell) 대표는 "많은 교회가 디지털 헌금 옵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예배에서 헌금 기회를 전혀 제공하지 않는 교회는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헌금 방식을 둘러싼 교단 간 차이도 눈에 띈다. 루터교회와 감리교회는 헌금 접시를 돌리는 비율이 각각 77%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장로교/개혁교회(65%), 침례교(64%), 오순절 교회(61%), 회복주의 운동 교회(43%), 비교단 교회(36%)였다.
복음주의 교회보다 주류 교회가 헌금 접시를 더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 교회 목회자의 74%는 헌금 접시를 사용한다고 응답했지만, 복음주의 목회자는 60%에 그쳤다. 인종별로는 흑인 목회자의 76%가 이 방식을 선호해 백인 목회자(63%)보다 높았다.
예배 종료 시점에 헌금을 돌리는 교회도 있었다. 전체 목회자의 10%가 이에 해당하며, 침례교 목회자는 15%로 가장 높았다. 반면 루터교는 6%에 불과했다. 예배 후 헌금은 교인 수가 50명 미만인 소규모 교회에서 가장 드물게 나타났는데, 단 6%만이 이 방식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헌금 접시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방식은 입구나 출구에 설치된 헌금함(헌금 박스)이다. 전체 목회자의 40%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특히 복음주의 교회(45%)가 주류 교회(30%)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부 지역 교회가 48%로 가장 높았다.
비교단 교회는 헌금함 설치 비율이 59%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침례교(43%), 오순절 교회(41%), 장로교/개혁교회(40%), 루터교(32%), 감리교(23%)가 이었다.
젊은 목회자일수록 헌금함을 선호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45세 미만 목회자의 46%는 헌금함을 사용하고 있으며, 20%는 예배 종료 시 성도들이 나갈 때 헌금을 하도록 유도한다고 답했다. 예배 종료시 헌금하는 방식은 대형 교회에서 더 흔했으며, 출석 인원 250명 이상 교회의 25%, 100~249명 교회의 20%가 이 방식을 사용했다.
맥코넬 대표는 "헌금함은 예배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헌금을 독려하는 방식"이라며 "일부 교회는 다른 방식과 병행해 사용하고, 다른 교회는 죄책감이나 압박을 줄이기 위해 오직 헌금함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실물 헌금이 여전히 주류인 가운데, 디지털 헌금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2022년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헌금을 하는 개신교인의 62%는 전자 방식을 사용하지 않으며, 53%는 현금을, 30%는 수표를 통해 헌금한다고 답했다. 반면, 교회 웹사이트(23%), 은행 자동이체(14%), 자동 결제 시스템(8%), 교회 앱(7%), 문자메시지(2%)를 통한 헌금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수표를 우편으로 보내는 이들도 9%였다.
하지만 디지털 헌금은 여전히 교회 재정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맥코넬 대표는 "온라인 헌금이 전체 헌금 수입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많은 교인들은 현장 예배 시 실물로 헌금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비대면 예배가 확산되며 온라인 헌금 도입이 급증한 바 있다. 같은 해 7~9월 사이 1,400명의 교회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미니스트리 브랜드'(Ministry Brands)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60%가 '헌금 감소'를 가장 큰 도전 과제로 꼽았다. 특히 가톨릭 교회는 67%가 헌금 감소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현장 예배 참석 감소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