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상임운영위원장,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전 소장)
이명진(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상임운영위원장,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전 소장)

냉동 배아의 생명을 지켜낸 생물학적 부모의 책임 의식 

2025년 7월 8일 모 연예인이 이혼 전에 생성한 냉동배아를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 중임을 밝혔다. 이혼 전에 만들어 놓았던 냉동배아 보존기간이 5년이 다가오자 그녀는 전 남편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냉동 배아의 이식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동안 냉동배아는 지금까지 5년간 보존 후 폐기했으나 현재는 영구보존 가능하다. 

이번 일을 통해 세간의 관심과 우려가 일고 있다. 배아의 소유권과 이용권, 출생한 아이의 양육권과 상속권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임신을 밝힌 그녀가 냉동배아를 자신의 자녀로 여기고 자신이 결정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자신이 감당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전 남편 역시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아빠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법적으로 부부는 아니지만 생물학적 부모로서 생명과 자녀에 대한 성숙한 책임 의식을 보여 주었다. 바라기는 두 사람이 재결합하여 안정적 가정을 이룬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건강한 아이의 출산을 기원하고, 이후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두 사람의 입장 표명으로 우려했던 문제들이 잠재워졌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가정과 혼인제도 안에서 벗어난 생명 출산이 일어날 수 있다. 아울러 더 복잡하고 어려운 사례가 많이 발생할 것이다. 이로 인한 추후 많은 논의를 거쳐 법적, 제도적 조치가 마련되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제도적 조치 이전에 크리스천들이 자녀 출산에 대한 성경적 기준과 보조생식술에 대한 필요한 정보와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동안 전해온 출산과 난임, 보조생식술에 대한 기준을 정리해 보았다. 

자녀 출산과 난임 해결을 위해 알아야 할 성경적 기준 

크리스천 가정에서도 난임으로 애태우며 자녀 생산을 위해 기도하는 가정들이 많이 있다. 보조생식술은 크게 인공수정법(자궁내 정자 주입술)과 체외수정술(일명 시험관 아기) 두 가지가 있다. 두 방법 중 인공수정법은 아내의 자궁 내에 남편의 정자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선택할 수 있는 보조생식술이다. 

크리스천 부부가 난임이 있는 경우 보조생식술을 택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성경적 기준에 합당한지 먼저 살펴본 후 해결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① 모든 보조생식술은 결혼한 부부에 한하여 이용할 수 있다.

② 배아 역시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엄한 존재이기에 생명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③ 부부의 정자, 난자만을 사용해야 한다.

④ 모든 배아는 자녀로 생각해야 한다. 

시험관 아기를 선택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점 

1978년 첫 시험과 아기 탄생 이후 의학의 발달로 시험관 아기의 성공률이 많이 향상되고 있지만 시험관 아기를 진행하는 과정마다 수정된 배아의 손실이 발생한다. 시험관 아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많은 배아를 이식하는 문제로 출산으로 이어지지 못한 배아 생명의 죽음과 사용하지 않고 남아 있는 냉동 배아의 문제, 다태아 임신으로 인한 신생아와 임신 여성의 건강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배아의 생명이 보장받지 못한다는 문제가 제일 크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지를 고민해야 한다. 

① 가능한 시험관 아기 시술은 피하자.현재까지는 시험관 아기는 배아의 손실을 막기 어려운 부분이 남아 있기에 시험관 아기는 가능한 선택하지 않아야 한다.

② 시험관 아기 시술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시술에 이용할 배아의 수를 3개 이상 만들지 말고, 1회 시술에 1개의 배아 시술을 권한다. 다태아 임신의 경우 출생 후 1년 안에 아이가 중환자 치료를 받을 확률과 사망률이 높고, 임신부에게도 임신중독증 등의 합병증 발생률이 높다.

③ 배아 입양을 고려한다. 우리 모두 주님께 양자 된 자들이기에 배아 입양 역시 성경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선택지이다. 

난임을 피하려면 

태의 문을 열어주시는 것과 다산(多産)은 하나님의 축복임에 틀림없다.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신 주님의 명령이고 약속이기 때문이다. 이런 축복을 받아 누리기 위해서는 난임의 원인이 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크리스천이 마땅히 취할 일이다. 

① 가능한 적령기(30세이전)에 결혼을 한다. 크리스천 가정의 자녀들은 빨리 결혼하도록 권해야 한다.

② 결혼 후 피임 기간을 오래 갖지 않는다. 결혼 후 되도록 빨리 아이를 갖도록 한다. 하늘에 나는 새도 들판의 난 꽃도 주님이 먹이시고 키워주신다. 하물며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고 태어난 자녀도 주님이 먹이시고 키워주신다.

③ 생육하고 번성하는 생산 활동에 나쁜 영향을 주는 생활 습관들을 피한다.

③ 배우자와 자녀 생산을 위해 결혼 전부터 기도로 준비한다. 맡겨 주신 자녀들을 신앙 안에서 잘 양육하는 청지기적 부모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크리스천 가정뿐 아니라 모든 가정에 있어서 출산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책임 있는 결혼생활'이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생명을 잉태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회복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