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존 스톤스트리트 회장과 쉐인 모리스 작가의 기고글인 '젊은 청년들이 교회로 돌아오고 있지만 이게 좋은 일일까?'(Young men are returning to church. But is this a good thing?)를 13일 게재했다.
스톤스트리트 회장은 콜슨 기독교 세계관 센터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신앙과 문화, 신학, 세계관, 교육 및 변증법 분야에서 인기 있는 작가이자 연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모리스 작가는 콜슨 센터의 선임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BreakPoint 해설과 칼럼 등의 글을 쓰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최근 몇 달 동안 북미성공회(Anglican Church of North America)의 서로 다른 두 교구 회의에서 필자는 인상적인 20대 남성들을 다수 만나게 되었다. 한 경우에는 그들이 며칠 동안 이어지는 회의 내내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을 겸손히 섬겼고, 또 다른 경우에는 지역 교회에 출석하면서도 유난히 길었던 안수 예배 전체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머물렀다.
필자가 다니는 교회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본다. 종종 앞줄에는 독신인 젊은 남성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그들은 신실하고 영적으로 갈급하며, 깊고 개인적인 신앙을 기르려는 열망을 지닌 자들이다. 주목할 점은, 이들과 대응하는 젊은 여성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두 교구 회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경험은 비록 개인적인 관찰일지라도, Z세대 남성들 사이에서 기독교 신앙이 '조용한 부흥'을 맞이하고 있다는 증가하는 증거들과 맞닿아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가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남성의 수가 여성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 추세는 특히 20대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지난해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여성 중 39%가 종교와 무관하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은 31%였다. 백인 복음주의자들 중에서도 젊은 남성들이 여성보다 훨씬 더 높은 종교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성서공회는 지난 4월, 오랫동안 감소세였던 영국과 웨일스의 교회 출석률이 "더 이상 감소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Z세대를 중심으로 교회가 성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변화는 단기간에 일어났다. 2018년에는 영국의 18~24세 청년 중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비율이 4%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그 수치가 네 배로 증가했다. 25~34세 연령대에서도 출석률이 세 배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인구의 정기 교회 출석 비율이 8%에서 12%로 상승했다.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낮지만, 이는 한 세기 넘게 지속된 탈(脫)교회화 흐름의 역사적 반전을 의미한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젊은 남성들이 교회 회귀의 중심에 있다. 성서공회 조사에 따르면, 18~24세 남성 중 21%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예배에 참석한다고 응답했으며, 같은 연령대 여성은 12%에 불과했다.
통계학자 라이언 버지(Ryan Burge)는 "이제는 남성들이 여성보다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격차가 "가장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변화는 주로 이민자 유입 때문이 아니라, 백인만을 대상으로 한 표본에서도 동일한 경향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젊은 남성들은 교회로 돌아오고 있을까? 반면, 왜 젊은 여성들은 그 흐름에 동참하지 않는가? 뉴욕타임스는 남성들 사이에서 전통적 신앙에 대한 관심과 함께 문화적·정치적 성향이 보수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젊은 여성들이 점점 더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는 반면, 남성들은 이제 자신을 정치적으로 보수적이라 밝힐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 실제로 남녀 간의 정치적 성향 차이는 지난 25년간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놀랍게도, 젊은 남성들은 젊은 여성들보다 장차 자녀를 갖고 싶다고 말할 확률도 더 높다.
한 목회자는 뉴욕타임스에 "젊은 남성들은 리더십, 명확성, 의미를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의 한 캠퍼스 사역자는 종교가 전통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특히 기독교는 "젊은 남성들을 집단으로서 공식적으로 의심하거나 부정하지 않는 유일한 제도"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이 흐름은 저스틴 브라이얼리(Justin Brierley)가 말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놀라운 부활"과도 연결된다. 이는 성령의 바람이 어디로 불어갈지 우리가 예측할 수 없다는 점, 종교 쇠퇴의 서사가 결코 운명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우리가 여전히 조나단 에드워즈의 대각성 운동, 웨슬리 형제, 화이트필드, 스펄전이 설교했던 그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또한, 베드로가 하루에 3천 명을 회심시켰던 바로 그 하나님이 여전히 이 세상에서 일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남녀 간의 증가하는 격차는 큰 도전을 안긴다. 과거 여성 중심이었던 교회가 이제 남성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문화가 젊은 여성들에게 거짓을 심어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는 결혼율 하락이나 출산율 위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어떤 젊은 청년들은 잘못된 이유로 교회로 돌아오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들은 여전히 온전하고 정확한 기독교의 가르침을 들어야 한다. 교회는 '보수적' 사회 클럽으로 홍보되어서는 안 되며, 온 우주의 하나님께 속한 장소요, 신앙은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전 삶과 현실을 바라보는 방식임을 가르쳐야 한다.
이 '조용한 부흥'을 하나님께 감사하는 동시에, 우리는 어떻게 하면 Z세대 안에서 믿음의 불꽃을 더 활활 타오르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단지 문화적 개종자가 아니라, 진정한 제자를 길러내야 한다.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 우리는 그분의 섭리적 역사 속에서 우리의 몫을 기쁘게 감당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