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 피터 크럼플러 목사. ©크리스천포스트
피터 크럼플러 목사. ©크리스천포스트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피터 크럼플러 목사의 기고글인 '미디어에서 기독교인이 묘사되는 방식을 바꾸는 네 가지 방법'(Four ways to change how Christians are portrayed in the media)을 8일 게재했다. 

 

크럼플러 목사는 영국 허츠주 세인트 앨번스에 있는 잉글랜드 국교회(Church of England) 목사로 섬기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왜 뉴스피드나 언론에서 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를 전혀 읽지 못하는 걸까요? 보는 건 부정적인 헤드라인뿐인 것 같습니다." 

수십 년간 지역과 전국 차원에서 교회 관련 소통을 해오면서, 필자는 이런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만약 그때마다 1파운드나 1달러씩 받았다면, 지금쯤 매우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야, 기독교가 어떻게 보도되는지를 보다 균형 있게 보여주는 연구가 발표됐다. 물론, 그 연구는 동시에 여전히 드러나는 큰 공백도 지적했다. 

PR 전문 회사인 저지 로드(Jersey Road)는 미디어 모니터링 기관인 애질리티 PR 솔루션즈(Agility PR Solutions)와 협력해,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영국 온라인 언론에서 기독교 관련 기사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그 결과, 부정적 보도가 긍정적 보도보다 많았고, '전통적' 교단들이 오순절 교회나 다른 교파보다 훨씬 많은 주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 필자의 눈길을 끈 핵심 교훈이 있다. 연구 저자들은 이런 결과를 놓고 불평하거나 한탄하지 않고,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보다 나은 보도를 얻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그들의 제안은 다음과 같다: 

개인 신앙 이야기를 적극 활용하라 

보고서는 이렇게 강조한다. "언론은 개인의 신앙 이야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기독교에는 구속, 감동, 놀라움, 유머, 기발함이 담긴 강력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은 뉴스 가치가 있어, 기독교인들이 내러티브를 바꿀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기독교 단체들은 신앙과 기독교적 사안을 진정성 있게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줄 수 있는 유명인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라고 권고한다. 

교회의 다양한 모습을 언론에 알리라 

지역사회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교회들은 "특히 사회적 이슈와 연결될 때,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핑을 중심으로 형성된 교회나 프로레슬링 목회자 같은 독특한 사역을 다루는 것은, 교회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 보고서는 "이런 사례들은 교회가 언론의 주목을 받고 기독교에 대한 대중의 시각을 재구성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라고 말한다. 

공적 대표 활동의 위험성을 인식하라 

보고서는 이렇게 경고한다. "언론과의 접촉은 가시성을 높이지만, 평판상의 위험도 수반합니다. 긍정적으로 보이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언론에 대응할 때는 현명하고 신중해야 합니다." 

따라서 교회와 단체는 spokesperson(대변인)을 신중히 선택하고, 그들을 철저히 준비시키며, 각 언론사의 보도 성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진정성과 투명성으로 리드하라 

보고서는 지적한다. "언론은 교회와 기독교 단체 내 학대 및 제도적 실패를 드러냈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대체로 침묵, 회피, 은폐로 일관했습니다." 

이어 이렇게 권면한다. "교회는 학대를 해결함에 있어 투명해야 하며, 과거의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공개 사과를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또한, 보고서는 전국 언론사에 대한 권고도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통적 교파 외의 교회들도 조명하라 ▲신앙 지도자들을 한정된 주제에만 가두지 말라 ▲극단적 견해가 아닌 균형 잡힌 기독교인의 목소리도 찾아 보도하라 ▲프리미어리그 축구 선수들이 기도하는 모습처럼, 공적 영역에서 드러나는 개인 신앙의 표시를 무시하지 말고 보도하라 ▲전 세계에서 박해받는 수많은 기독교인의 이야기를 다루라 

필자는 다양한 언론을 상대해온 경험상, 이 혁신적인 보고서에 깊이 공감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서는 안 된다. 지역 교회와 풀뿌리 단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모든 교회가 언론과의 연결고리를 구축할 담당자를 두는 것을 권하고 싶다. 지역신문, BBC, 상업 및 독립 라디오 등 여전히 영향력 있는 매체와, 지역 기반 소셜미디어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지역 조직이기에, 지역 언론과 커뮤니티 미디어는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다면, 교회가 사회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력이 언론 보도에서 묻히는 현실을 방치하는 셈이 될 것이다. 

전국적 교단과 대형 기독교 단체도 중요하지만, 지역 교회들이 스스로 지역 언론의 관심을 이끌어낼 때, 영국은 물론 세계 속에서 교회에 대한 인식이 변화될 수 있다. 따라서 교회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