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생아 중에 아주 드문 경우로, 양수가 터지지 않은 채로 세상 밖에 나오는 경우가 있답니다.
의사들도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사례인데요, 아이가 반투명한 양막에 쌓인 채로 양수 속에서 출산을 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 우리도 마치 알 속에 있었던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내가 예전에 알 속에 있었던 시기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너무나 다릅니다. 같은 인격체이지만, 전혀 다른 존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기억하지 못하고 지금의 나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존재였던 내가, 어머니 뱃속 양막 안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사람에게는 육체와 영혼이 있으며, 죽음 이후에는 사람의 영혼이 새로운 부활체를 입고 하나님 앞에 선다고 말합니다. 그때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삶을 살게 됩니다.
신학적으로 말하면, 죄를 지을 수 없는 상태(not able to sin)가 됩니다. 물론 이는 예수님을 믿는 성도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태아였던 우리가 지금 성인이 되어 전혀 다른 차원의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육체를 입고 살던 우리는 전혀 다른 부활체를 입고 살 날이 반드시 옵니다.
지금 우리는 그때를 상상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차원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삶이기 때문입니다.마치 태아가 성인의 삶을 상상할 수 없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 고차원적인 삶으로 단계적으로, 복음을 통해 인도하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부목사님 가정에 곧 새 생명이 태어날 예정입니다. 한 커플은 이번 주말에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또 우리는 최근 사랑하는 성도님이 육신을 벗고 주님의 품으로 가시는 모습을 연이어 목도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 속에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과 섭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인지요. 우리는 이 귀한 과정들을 공동체 안에서 두 눈으로 함께 보며, 내 인생 경로의 과거와 미래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 경로 속에서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놀라운 손길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나를 붙드시는 언약의 손,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손입니다.
그분의 손이 나를 붙들고 계시기에, 우리는 처음 걷는 이 길을 감사와 찬양으로 두려움을 이기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