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Photo :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우리는 연약하기에 하루에도 몇 번씩 흔들리곤 합니다.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과 실패와 갈등과 질병을 만나면 크게 흔들립니다. 우리는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 이유는 안전과 평안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인생은 없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나무는 없습니다. 흔들리지 않은 비행기는 없습니다. 비행기로 여행하면 가끔 난기류(亂氣流)를 만나 비행기가 흔들리는 것을 경험합니다. 항공기 기장은 비행기가 흔들릴 때면 안전벨트 맬 것을 부탁합니다.

기장(機長)은 흔들림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갑니다. 조금 지나면 비행기를 흔들었던 난기류(亂氣流)가 순기류(順氣流)로 바뀝니다. 흔들리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흔들릴 때 우리는 다시 중심을 잡습니다. 흔들릴 때 우리 인생을 돌아봅니다. 흔들릴 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흔들릴 때 우리는 근본을 돌아보게 됩니다.

흔들릴 때는 흔들릴 줄 알아야 합니다. 흔들릴 줄 알아야 부러지지 않습니다. 폭풍우가 몰려올 때 부러지는 나무가 있습니다. 반면에 유연하게 자리를 지키는 나무가 있습니다. 부러지는 나무는 너무 강하기 때문입니다. 유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흔들릴 줄 안다는 것은 유연하다는 것입니다. 흔들리면서도 부러지지 않기 위해서는 대나무처럼, 갈대처럼 유연해야 합니다.

저는 고요함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도 흔들립니다. 때로는 하루에도 몇 번씩 흔들립니다. 날마다 흔들리는 저를 달래면서 살아갑니다. 날마다 흔들리는 중에 고요함을 가꾸면서 살고 있습니다. 제가 흔들리는 까닭은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상한 갈대 같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흔들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흔들리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흔들리면서도 부러지지 않는 지혜를 배우면 좋겠습니다.

먼저, 흔들림을 당연하게 여기십시오. 세상은 혼돈스럽습니다. 가속화된 세상은 내일을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하루만 지나도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전쟁 소식과 재난 소식을 날마다 접합니다. 흔들리면서도 부러지지 않는 길은 흔들림을 당연하게 받아 들이는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저항하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흔들리는 것이 이상하고,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할 때 흔들림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반면에 흔들림을 당연하게 여기면 흔들려도 당황하지 않게 됩니다. 잘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더 나아가, 흔들림을 통해 하나님께 깊이 뿌리를 내리십시오. 나무는 흔들리면서 뿌리를 깊이 내립니다. 폭풍우가 찾아올 때, 가무는 해에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립니다. 뿌리가 깊으면 폭풍우가 몰려와도 나무는 잘 견뎌냅니다. 인간은 어떤 면에서 나무와 같습니다. 흔들릴 때마다 하나님께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예수님께 뿌리를 내리라고 말씀합니다(골 2:7). 예수님께 뿌리를 내린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에 뿌리를 내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뿌리를 내린다는 것은 예수님의 사랑에 깊이 뿌리를 내린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엡 3:17). 뿌리 깊은 나무도 폭풍우가 몰려오면 흔들립니다. 하지만 부러지지 않습니다.

또한, 흔들림을 통해 유연함의 근육을 키우십시오. 인생의 흔들림은 유연함의 근육을 키우는 기회입니다. 고요할 때보다 흔들릴 때 진정한 유연함이 자라납니다. 나이가 들수록 유연함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유연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육 운동을 해야 합니다. 딱딱하면 부러집니다. 거칠면 부서집니다. 유연하면 부드럽습니다. 유연하면 흔들리는 순간, 민첩하게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유연함은 연약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유연함이 강한 힘입니다. 중국의 현인은 “굽힐 줄 모르는 나무는 쉽게 부러진다.”고 말했습니다. 때로는 굽힐 줄 아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흔들림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키우십시오. 실패하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실패로부터 배우고 다시 시작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넘어지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상실한 것을 회복할 때 기쁨이 충만합니다. 우리는 상실하기 전까지는 우리가 소유한 것의 소중함을 모릅니다. 반면에 상실한 것을 다시 회복할 때 상실했던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흔들렸던 만큼, 회복은 더욱 깊고 찬란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나무는 잠시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부러지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잠시 흔들리면서 뿌리가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사흘 후에 십자가 나무에서 부활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예수님도 거센 폭풍우에 잠시 흔들렸지만 부서지지 않으셨습니다. 부활을 통해 회복의 영광을 누리셨습니다. 흔들릴 때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십시오. 흔들린다는 것은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 믿음은 흔들리면서 더욱 견고해지고,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흔들리는 것을 아십니다. 그래서 흔들릴 때 더욱 가까이 찾아오셔서 우리를 붙잡아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 안에서 안전합니다.

목양실에서 강준민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