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을 맞아, 남가주 대표적 한인 교회들이 예배에서 아버지의 사명과 책임을 조명하며 영적 메시지를 전했다. 노창수 목사(남가주사랑의교회), 진유철 목사(나성순복음교회), 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는 각각 사랑, 순종, 신앙 교육을 주제로 오늘날 아버지들이 회복해야 할 본질에 대해 전했다.

남가주사랑의교회 노창수 목사.
(Photo : 남가주사랑의교회 ) 남가주사랑의교회 노창수 목사.

“AI가 대체할 수 없는... 부모님의 사랑” — 노창수 목사(남가주사랑의교회)

노창수 목사는 고린도전서 13:1-3 말씀을 중심으로 “진짜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그는 “AI가 세상의 모든 영역을 뒤흔들고 있지만, 인간만이 지닌 고유의 능력이 있다”며, “그것은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글쓰기, 번역, 코딩, 음악, 그림까지 인공지능이 인간의 많은 영역을 대체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AI라도 절대 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 있다. 인간의 영성, 창조성, 도덕성, 희생 그리고 사랑이다.”

“AI가 부모님의 본능적이고 희생적인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을 대체할 수는 없다”며, 신앙 역시 사랑이 빠지면 아무 유익도 없다고 말했다. “설교를 잘하는 법은 설교의 기술이 아니라 설교의 대상을 사랑하는 것이다. 설교를 잘 하는 사람은 많지만 청중을 잘하는 사람은 적다. 아무리 뛰어난 설교를 한다 할지라도 청중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그것은 자기 과시에 불과하다”는 신학교 시절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사랑은 사랑은 품는 것이다. 사랑이 없는 희생은 조명이 꺼지면 끝나는 연극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사랑이 없는 구제는 값싼 동정이에요 자기 의를 드러내는 연극이다. 아버지의 희생은 불이 켜져야 볼 수 있는 연극이 아니다. 아무도 보지 못해도 계속되는 자녀에 대한 사랑이다.”

노 목사는 가정에서 부모와의 관계에 아픔이 있는 성도들을 향해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고 싶지만, 마음이 열리지 않는 분들이 있다. 그만큼 깊은 상처가 있기 때문”이라며, “예수님 안에서 회복을 경험하고, 사랑의 마음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했던 한 청년이 예수님을 만나고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게 되었던 간증을 소개하며, “용서와 회복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주님의 사랑은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노 목사는 “사랑이 없는 신앙은 허상이고, 사랑이 없는 희생은 값싼 동정일 뿐”이라며,“진짜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말씀으로 설교를 마무리했다.

“낮은 마음에 임하는 생명의 은혜” — 진유철 목사(나성순복음교회)

나성순복음교회 진유철 목사.
(Photo : 나성순복음교회) 나성순복음교회 진유철 목사.

같은 날, 나성순복음교회 진유철 목사는 마가복음 5:22-24 본문을 중심으로 “자녀를 살리는 위대한 아버지”라는 주제로 설교하며, 회당장 야이로의 이야기를 통해 신앙과 순종의 본질을 설명했다.

진 목사는 “아버지 날은 1910년 워싱턴주에서 시작되어 1972년 미 연방 공휴일로 제정됐다”며, 오늘날 수많은 아버지들이 외적으로는 강해 보여도 내적으로는 고통과 눈물을 안고 살아간다고 공감했다. 그는 “야이로는 회당장이었지만, 딸의 병 앞에 무기력해졌고, 결국 예수님 앞에 나와 간절히 도움을 구했다”며, “낮은 마음에 예수의 생명이 임한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주님의 수준은 우리의 수준과 다르고,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지만, 결국 순종의 길이 승리의 길”이라며, 하나님의 때와 방식에 믿음으로 반응할 것을 권면했다.

설교 후반부에서는 손양원 목사와 그의 부친 손종일 장로의 신앙을 소개하며, 믿음은 가정에서 이어지는 유산임을 강조했다.

“손양원은 아버지의 기도를 들으면서, 매맞는 것, 학교 못다니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깨닫게 되었다. 두 사람의 마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이나 죽음도 기쁘게 받아들이려는 각오로 충만했다. 손양원은 자라서 목사님이 되었고, 두 아들을 죽인 원수까지 용서하여 양아들을 삼는 사랑의 원자탄이 되었고, 한국 기독교를 예수 생명의 풍성함으로 인도하는 한 알의 밀알이 되었다.”

설교를 마무리하며, 그는 성경암송 대회 준비를 독려하며,다음 세대를 향한 영적 위기를 극복할 길은 말씀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 자녀에게 말씀 아니면 희망이 없다. 세상이 너무 무섭게 자녀들의 영혼을 도둑질하고 있고, 세속적인 것만 인풋되어 말씀이 들어갈 틈조차 없다”며,부모가 본을 보이고 말씀 중심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강력한 양육이라고 전했다.

'아이 앞에서 성경을 쓰라'

진 목사는 자신이 파라과이에서 사역할 때의 경험을 나누며 부모가 먼저 본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파라과이 사역할 때 거친 자녀가 있었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자식 앞에서 깨어지고 믿음을 갖게 되었다. 그분이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제게 물었을 때, ‘아이 앞에서 성경을 쓰라’고 했다. 아침에 아이가 일어나기 전부터 아이가 학교 갈 때까지 식탁에 앉아서 성경을 쓰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 되면 집에 들어와서 성경을 쓰셨다. 제가 있는 동안 성경을 여덟 번 쓰셨고 그 아이가 훌륭하게 변화되었다.”

“아버지는 자녀의 영적 교사이자 삶의 본” — 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
(Photo : 은혜한인교회)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

에베소서 6:4 말씀을 본문으로 설교한 한기홍 목사는 “성경이 말하는 훌륭한 아버지의 자질”을 통해, 아버지는 영적 인도자이자 교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녀를 말씀으로 양육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 짧은 성경 구절을 함께 나누기 ⦁자녀의 질문에 성경적으로 답해주기⦁ 가정예배와 기도 시간을 마련하기 등을 제시했다.

또한 아버지로서 신앙의 본을 보이기 위해 ⦁정직한 삶, ⦁감사와 겸손의 태도⦁실수 인정과 용서, ⦁개인 경건 생활, ⦁가족이 함께하는 예배와 봉사를 권면했다. 무엇보다 좋은 아버지는 말보다 삶으로 가르치며, 아내를 사랑하고, 자녀의 감정을 공감하며, 꿈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이 신앙 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말씀과 사랑, 순종으로 세워지는 아버지 세대”

세 목사의 메시지는 다르지만, 핵심은 하나였다. 아버지는 가정의 리더이자, 신앙의 교사이며, 무조건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영적 본이라는 점이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랑, 말씀, 그리고 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