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의 한 교회에서 설교 중이던 목사가 생방송 예배 도중 갑작스럽게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는 물론 교계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장면은 예배가 실시간 중계되는 가운데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고, 이후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건은 지난 5월 31일,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더선(The Sun)은 현지시간으로 6월 4일, 해당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날 강단에 오른 세르지우 카르빈유 목사(47)는 초청 설교자로 나서 열정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던 중, 설교 약 16분째에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깊이 북받친 감정을 드러내며 전도 메시지를 이어갔지만, 곧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강단 위에서 그대로 쓰러졌다. 이 장면은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은 물론, 온라인 생중계를 지켜보던 수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현장에는 간호사와 간호학과 학생들이 있었으며, 즉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가 시도됐다. 그러나 카르빈유 목사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예기치 못한 그의 죽음에 예배 참석자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고, 지역 교회들은 추모 분위기에 싸였다.
현장에 있던 한 간호학과 학생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설교 중에는 아무 이상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목사님이 아버지 이야기를 할 때 감정적으로 보이긴 했지만,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목사님은 항상 진실되고 겸손한 분이셨다. 우리 마을에 오신다는 소식에 다들 기뻐했는데, 안타까운 일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예배 참석자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목사님은 평소처럼 조용히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계셨고, 그것이 그의 인생 마지막 장면이 됐다"고 말했다.
현지 교회들은 SNS와 내부 채널을 통해 카르빈유 목사의 삶과 신앙을 기리는 추모 메시지를 연이어 게시하고 있다. 그의 부친 역시 생전에 목회 활동을 펼쳤던 것으로 알려져, 부자의 신앙 유산에 대한 회고도 이어지고 있다.
카르빈유 목사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보건 당국은 부검 실시 여부와 함께 추가적인 조사 가능성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