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요 목사 (베델한인교회)
김한요 목사 (베델한인교회)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많이 들어도 한 번 보는 것만큼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라디오로 백번 듣는 것보다 TV로 한번 보는 것이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전화도 화상전화를 합니다.

셀폰도 전화라기 보다는 눈으로 보는 컴퓨터로 바뀐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이나 신문도 이제는 영상뉴스로 대신하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디지털에 지친 현대인은 아날로그로 돌아가는 몸부림을 치곤 합니다. 요즘 일부러 셀폰을 두고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우리도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복잡한 세상을 떠나 자연으로 들어 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눈이 소위 TMI(too much information)로 폭탄을 맞은 듯한 충혈된 상황에서 잠시라도 눈을 감고 숲이 우거진 산 속에서 쉬고 싶을 때 조용히 들리는 음성이 있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마 17:5) 성경은 ‘들으라’ 말씀합니다. 믿음을 갖는 방법도 어쩌면 ‘보라’가 아니라, ‘들으라’ 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롬 10:17)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 10:10) 말씀합니다. 그래서 때론 눈을 감고 귀를 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 3:22) 의외로 성경은 먼저 들을 것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제자 도마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지 못하여, 믿지 못하겠다고 했을 때, 부활의 주님이 그에게 나타나십니다. “네 손을 네 옆구리에 넣어보라” 하십니다. 그때 도마는 “나의 주시여,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고백합니다. 그때 주님이 주신 말씀은 “너는 나를 본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요 20:29)입니다. 요즘 말씀이 들리시나요? 혹시 여기저기서 여러분의 시야를 혼잡하게 하는 TMI로 은혜의 말씀이 들리지 않는 분은 안 계신가요? 주일 설교 말씀이나, 예배 시간에 관심이 없으면 눈을 감고 귀를 열어야 할 때입니다. “이는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하지 아니함이로라”(고후 5:7)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고후 4:18)

눈을 감읍시다. 귀를 쫑긋 여십시다. 주의 말씀이 들려야 다시 믿음으로 설 수 있습니다. 옛날에 들렸던 경력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오늘 들리는 말씀으로 우리는 삽니다. 기도의 눈을 감으면, 주의 말씀이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