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내러티브 설교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 김귀보 목사 초청 내러티브 설교 세미나가 6월 9~10일 토랜스제일장로교회(고창현 목사)에서 개최됐다.

"처음 대하는 본문처럼 생각하라, 선입견을 버리고 내용 자체에 집중하라, 경전이 아니라 문학책 읽듯 읽어라, 성경책 외에 다른 도구-아이패드 등-를 사용하라. 번역본을 달리해서 읽어라, 시간대, 장소를 달리해서 읽어라, 사건과 내용이 머릿 속에 그림으로 완성될 때까지 읽어라, 이 모든 과정을 거친 후에 그 본문에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찾아라."

김귀보 목사 초청 내러티브 설교 세미나가 6월 9~10일 토랜스제일장로교회(고창현 목사)에서 개최됐다.

김 목사는, 첫째, 둘째 강의에 이어 세 번째 강의에서, 성경 본문에 대해 지니고 있는 기존 해석들과 신학적 이해들이 성경 본문을 있는 그대로 읽지 못하게 한다며, 기존 선입견을 배제하고 마치 그 본문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읽듯, 본문을 충실하게 읽어내는 그 작업이 내러티브 설교의 첫 단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마엘 출생 이후 아브라함에게 13년간 하나님이 다시 나타나지 않은 사건을 언급하며, 그 시간의 공백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

“아브라함이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은 이후 하나님은 13년간 침묵하셨다. 이는 단순한 시간 흐름이 아니라,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실망한 기간으로 볼 수 있다.” (창 16:16, 17:1)

탕자의 비유에서, 돌아온 아들을 향해 아버지가 채 그의 고백을 듣기도 전에 달려와 안아주고, 옷과 반지를 입히는 장면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다 들을 필요가 없다. 돌아온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한 뒤,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말씀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내러티브 설교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 김귀보 목사 초청 내러티브 설교 세미나가 6월 9~10일 토랜스제일장로교회(고창현 목사)에서 개최됐다.

그는 전역 후 어머니와 다툰 후, 논두렁을 태우러 나갔다가 불이 옮겨붙어, 산불을 냈었던 사건을 회고했다. 마을 방송으로 산불이 났다고 알리고, 한바탕 마을에 난리가 난 후, 긴장한 채로 집에 돌아왔을 때였다.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집에 들어가 쉬어라"라는 한 마디를 하셨다. 다음날, 그 일을 수습하기 위해 온 동네를 분주하게 뛰어다니셨던 아버지의 모습은 오랜 시간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은 아버지의 모습이다.

그는 안식 후 첫날, 세 여인들이 매우 일찍 해돋을 때 예수님의 무덤을 찾은 장면에서는, 그 여인들의 마음을 읽어냈고, 늘 사람들 눈을 피했던 사마리아 여인이 그리스도를 만난 후, 그가 피해다녔던 사람 속으로 뛰어들어간 장면에서, 그 여인의 변화를 읽어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법궤 이동 장면에서 웃사가 법궤를 붙들었다가 하나님께 죽임을 당하는 장면에 대해서, ‘하나님의 법궤 운반 규정을 어겼기 때문’(민 4:15, 7:9)이라고 보는 전통적 해석과 다른 해석을 제시했다.

“예루살렘으로 가야 할 이유가 없던 웃사가, 법궤 운반 행렬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는 자신이 기득권을 주장하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니엘 9장 19절, "19 주님, 들어 주십시오. 주님, 용서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들어 주시고, 이루어 주십시오"에 나오는 '주여'를 세 번 외치는 것에 대해, 단순히 간절히 부르짓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약속을 붙든 기도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내러티브로 성경을 읽을 때 주의할 점 네 가지를 제시했다.

1) 반드시 성경 본문에 해석의 근거가 나와야 한다.
2) 원독자/원청자가 모르는 것을 우리가 알고 해석하면 안된다. 마크 포웰(Mark Powell) 교수에 따르면, "내재된 독자가 안다고 전제된 건 모두 알아야 한다. 독자가 모른다고 전제하는 것은 모두 잊어야 한다."
3) 내러티브 연구는 기본적으로 상상을 허용한다.
4) 사람들의 상식적인 행동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내러티브 설교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 되는가라는 질문에, 한인 성도들의 기대를 고려해 적용과 결론을 제시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귀보 목사 설교 세미나 2, "내러티브 설교로, 설교의 해상도를 높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