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 홀딩스 이주형 대표
(Photo : ) CM 홀딩스 이주형 대표

슈바르츠슐츠 반지름과 부활의 차원, 과학이 멈춘 자리에 신앙은 시작된다
과학은 신앙을 해치는 도구가 아니다. 오히려 그 한계를 스스로 고백하며, 신앙의 길목까지 우리를 데려다주는 정직한 안내자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실재를 설명하려 애쓸수록, 과학은 결국 그 한계 앞에서 멈춘다. 그리고 그 자리에, 오래 전부터 신앙은 조용히 서 있었다. 최근 양자물리학과 상대성이론, 그리고 블랙홀 이론은 단지 이론의 발전을 넘어 시공간 너머에 존재하는 ‘또 다른 차원’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그리고 그 차원에서, 이미 성경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부활을 선포하고 있었다.

1. 과학의 끝자락, 신앙의 문턱 – 슈바르츠슐츠 반지름
1916년, 독일의 물리학자 카를 슈바르츠슐츠는 일반상대성이론을 바탕으로 ‘중력장이 극단적으로 강해지는 지점’을 계산해냈다. 그가 정의한 공식은 다음과 같다:

Rs=2GM/C2
여기서 Rs는 슈바르츠슐츠 반지름, G는 중력상수, M은 질량, c는 빛의 속도이다. C2(제곱)

즉, 질량이 이 반지름보다 작은 공간 안에 압축되면 그곳은 더 이상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이 된다. 시간과 공간은 붕괴되고, 물리학은 설명을 멈춘다. 그곳은 인간 지식의 마지막 선이다. 그러나 그 자리는, 신앙에게는 ‘시작의 자리’다. 과학이 멈춘 곳에서, 하나님은 일하신다.

요한복음 20장 19절은 말한다. 안식 후 첫날 저녁, 제자들이 문을 굳게 잠그고 있을 때 예수께서 그들 가운데 나타나셨다. 문을 열지 않으셨다. 그분은, 시간도 공간도 제약하지 않으셨다.

굴려지지 않은 무덤 안에서 사라지셨고, 엠마오 길 위에 느닷없이 나타나셨고, 떡을 떼며 그들의 눈을 여셨고, 못 자국을 보여주시며 사랑을 증언하셨다. 그 몸은 분명히 육체였지만, 더 이상 이 세상의 차원에 속한 육체가 아니었다. 그분은, 부활하신 하나님이었다.

2. 부활은 신화가 아니다 – 양자물리학이 말해주는 통로
과학은 이제, 그 현상을 설명할 언어를 조금씩 갖추어 가고 있다. 양자역학은 ‘터널링’이라 부른다. 존재가 벽을 넘고, 파동이 차원을 바꾸고, 입자가 동시에 두 곳에 있을 수 있는 세계. 블랙홀은 그 경계에서 시간을 멈추고, 공간을 접는다. 슈바르츠슐츠 반지름은 그 지점을 수학적으로 정의한 공식이다.

예수는 그 경계의 저편에서 오신 분이 아니었다. 그 경계를 만들고, 뛰어넘고, 무너뜨리신 분이었다. 그분은 물리학의 피조물이 아니라, 물리학을 창조하신 분이었다.

3. 블랙홀은 하나님의 침묵이 아니다 – 하나님의 설명이다
블랙홀 중심을 본 사람은 없다. 그러나 수학은 그 안에서 모든 물리 법칙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그 공간. 시간도 의미 없고, 공간도 무의미해지는 곳. 과학은 거기서 말한다.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성경은 말한다. “예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 그 선언은 2천 년 전부터 존재했고, 지금도 여전히 선포되고 있다. 부활은 인간의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신앙은 언제나, 이해를 넘어선 진리를 살아내는 일이다.

과학은 부활을 설명하지 못하지만, 부활은 과학이 포기한 모든 경계 위에 선다. 그 경계를 넘어선 그리스도의 생명이 지금도 우리를 부르고 있다.

4. 부활은 하나님 나라의 선언이다
슈바르츠슐츠 반지름은 과학이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 한계다. 예수의 부활은, 그 한계를 넘은 하나님 나라의 시작이다.

히브리서 11장 1절은 이렇게 말한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블랙홀의 중심은 보이지 않지만, 실제 존재한다. 하나님 나라도 그렇다. 믿음은 그것을 감지할 수 있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허락하신 유일한 감각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오늘도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열리고 있다.

5. 신앙은 기다림이고, 과학은 따라오는 발걸음이다
과학은 그분을 닮아가고 있다. 진리를 추구하다 보면, 결국 그분의 흔적에 이르게 된다.

신앙은 그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오셨고, 다시 오실 그분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오늘도 눈을 들어 그 나라를 바라본다. 이 시대가 아무리 복잡해도,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

예수는 부활하셨고, 지금도 살아계신다. 그분이 오시면, 모든 경계는 무너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다. 그 부활이 곧, 우리의 소망이다. 그분이 곧, 우리의 길이다. 그 믿음이 곧, 우리의 생명이다.

(이 칼럼은 신학 칼럼이 아니라 성경을 이해하는데 양자물리학적인 설명을 통해 하나님으로 과학의 언어로 설명해보려는 노력임을 참조하시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