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프레스티지 대학교 평생교육원 주간
<미주한인교회 시니어 성도 및 사역현황> 설문조사 결과 발표
캘리포니아 프레스티지 대학교(전 미주장신) 평생교육원(원장 이성희 목사, 프로젝트 매니저 황성만 목사)은 미주 한인교회 시니어 성도들의 신앙과 사역 현황을 파악하고자 2024년 12월 16일~ 2025년 2월 27일까지 총 3개월에 걸쳐,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함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5월 28일 수요일 오전 11시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홍연(구 용궁)에서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개월간에 진행한 <미주한인교회 시니어 성도 및 사역현황> 설문조사에 대한 결과를 보고했다.
이번 조사는 시니어 성도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시니어 성도의 삶과 신앙, 사역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와 실천적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설문조사 주요 결과 요약
1. 신앙생활: 목회자 의존도 높고, ‘구원’ 중심의 동기 강조
조사에 따르면 미주 한인 시니어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구원과 영생’(69.5%)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한국 시니어 성도보다 9.5%p 높은 수치다. 반면 ‘마음의 평안’이라는 응답은 12.8%로, 한국보다 낮아 보다 신앙 중심의 동기를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신앙적 영향력에 있어 절반 이상(55.3%)이 ‘출석교회 목회자’를 가장 큰 영향 요인으로 꼽았으며, ‘가족’이나 ‘신앙서적’, ‘유튜브’보다 교회 내부 자원의 영향이 컸다. 신앙 성장을 위한 주요 자원으로도 ‘담임목사 설교’가 55.7%로 가장 높았으며,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그 의존도가 68.5%에 달했다.
2. 교회 생활: 소그룹 활동과 목회자 관심 요구 높아
시니어 성도들이 교회에 바라는 점으로는 ‘동년배와의 소그룹 활동’(43.5%)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목회자의 관심과 연락’(32.9%)이 뒤를 이었다. 이는 한국 교회 시니어들과 비교해 목회자의 정서적 지지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교회 내에서 위축감을 느끼는 시니어들도 적지 않았다. ‘젊은 성도들과 함께 있을 때 눈치가 보인다’는 응답이 30.2%, ‘나이가 들어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는다’는 응답이 18.8%에 달했다. 혼자 사는 시니어,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시니어, 소그룹 미참여자에게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한편, 70세 이상 시니어의 63.8%는 은퇴 후에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교회사역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으며, 온라인 예배 참여 의향도 85.6%로 매우 높았다. 교회 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63.0%로 한국 시니어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3. 시니어 프로그램: 다양성과 질적 향상 요구 높아
현재 미주 한인교회에서 운영 중인 시니어 프로그램은 ‘남·여 선교회’(52.8%), ‘시니어 소그룹’(51.1%)이 가장 많았고, ‘성경공부’, ‘봉사활동’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참여율은 선교회 모임이 62.7%로 가장 높았지만, 노인 전문 프로그램은 35.1%로 다소 낮았다.
시니어 프로그램 인도자는 ‘평신도’가 가장 많았으나(42.2%), 만족도는 ‘목사’ 인도 시 가장 높게 나타났다(평균 3.8점, 만족 응답률 56.2%).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는 ‘프로그램 다양성 부족’(51.7%)과 ‘수준 낮음’(12.6%)이 가장 많이 언급되었으며, 전반적인 프로그램 만족도는 29.0%로 낮은 편이었다. 시니어 성도들은 향후 ‘주중 프로그램’(70.7%)과 ‘소그룹 운영’(67.3%)을 원하고 있었으며, 선호 프로그램으로는 ‘노년 생활’, ‘신앙/영성 훈련’, ‘건강관리’ 관련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죽음에 대한 강의’에 대한 참여 의향이 77.0%로 매우 높게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4. 일상생활: 건강과 신앙, 자녀 관계가 삶의 중심
시니어 성도들의 일상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건강’(61.7%)과 ‘신앙’(54.9%)이었다. 신앙적으로는 ‘기도’(33.2%)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주요 질병으로는 심혈관 질환(32.2%), 당뇨병(30.5%), 관절염(28.0%) 등이 꼽혔지만, 건강 상태에 대해선 76.7%가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생활 만족도는 48.7%였으며,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자녀와의 관계’(68.9%)였다. 그러나 일상에서 영어 소통에 불편을 느끼는 비율은 59.2%로, 언어 장벽 문제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 목회자 시각: 시니어 중심 교회 현실 속, 전문 사역자 필요성 대두
응답한 목회자들에 따르면, 현재 출석 성도 중 60.9%가 시니어 성도로 나타났으며, 시니어 소그룹 운영 교회는 68.8%에 달했다. 하지만 ‘노인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회는 17.5%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목회자 68.6%는 ‘시니어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시니어 사역의 체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령친화적 교회 지향 필요
이번 조사는 미주 한인교회 시니어 성도들이 신앙적으로 깊은 동기를 갖고 있으며, 목회자와의 관계, 소그룹 공동체 활동, 그리고 실질적인 삶의 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욕구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죽음 교육, 은퇴 후 사역 참여, 건강관리와 같은 주제에 대한 높은 관심은 시니어 사역의 내용과 방향 재정립을 요구하고 있다.
시니어 사역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수준 향상, 고령친화적 교회 환경 조성, 그리고 목회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돌봄이 절실하다. 또한 중소형 교회에서는 대형 교회나 연합회 차원의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 관계자는 “앞으로 교회는 시니어가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공동체 내에서 여전히 사역자로 존재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로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내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