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수요일 오전 11시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홍연(구 용궁)에서 캘리포니아 프레스티지 대학교(전 미주장신) 평생교육원(원장 이성희 목사, 프로젝트 매니저 황성만 목사)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개월간에 진행한 <미주한인교회 시니어 성도 및 사역현황> 설문조사에 대한 결과를 보고했다.

이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 프레스티지 대학 평생교육원이 주관하여, 목회데이터연구소(한국, 서울, 대표 지용근 소장)와 함께 설문자료를 설계, 준비했으며, 평생교육원이 미주에서 현장 조사를 하고, 목회데이터 연구소가 통계분석을 맡아 실행되었다. 더불어 설문조사를 위해 GBC 미주복음방송이 협력했다.

각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성희 목사는 <미주한인교회 시니어 성도 및 사역 현황 조사 결과 보고서 2025년도> 의 출간을 알리며,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 조사 방식, 조사 내용 및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미주 한인 사회와 시니어 성도의 삶과 신앙, 사역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와 실천적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며 그동안 시니어 사역이 교회의 중요한 과제로 언급되어 왔으나 객관적 데이터와 구체적 분석이 부족했기에, 그 공백을 메우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취지라고 밝혔다.

이상명 총장은, 이 보고서 출간과 관련해, “한인 교회 시니어들은 이민 교회와 사회의 성장과 발전을 이끈 주역들”이라며 이 보고서가 “시니어들의 지속적 성장과 재사역자화를 위한 목회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겸 목사(KPCA 총회장, 캐나다 동신교회 담임 목사)는 “시니어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숨겨진 은사를 발견하고 개발하는 소중한 전환점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기대를 전했고, 강준민 목사는, “이 보고서가 세대 간 연대와 회복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구봉주 목사는, “시니어들이 ‘아직 할 일이 많다’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발견했다며, 시니어 사역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김종훈 목사(KPCA 전 총회장), 고태형 목사(치노힐스 선한목자교회), 고승희 목사(아름다운교회), 권준 목사(시애틀 형제교회), 김재홍 목사(웰에이징 미션 대표), 민종기 목사(한인선교재단 KCMUSA 이사장), 송병일 목사(덴버 한인기독교회), 송정명 목사(미주성시화운동 공동대표), 이영선 목사(GBC 미주복음방송 사장), 조명환 목사(크리스천 위클리 발행인), 황인철 목사(훌러톤장로교회)가 지면을 통해 축사와 격려사를 전했다.

개요를 살펴보면, 조사 대상자는 ▶‘시니어 성도’(만 6세 이상 미주 한인교회 남녀성도) 와 ▶‘목회자’(미주한인교회 담임목사/부목사)였으며, 시니어 성도 총 554명, 목회자 80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조사는 온라인으로 이루어졌으며, 조사 기간은 2024년 12월 16일~ 2025년 2월 27일까지, 총 74일이었다. 수집된 자료는 통계패키지 SPSS 20.0 for Windows로 분석했으며, 시니어 성도의 경우, 일부 교회의 응답 편향을 방지하기 위해 응답 표본을 30명으로 고정하여 가중치를 부여했다(총 711명 조사, 가중치 적용으로 554명이 됨).

설문은 I. 신앙생활, II. 교회생활 , III. 시니어 프로그램, IV. 일상생활, V. 목회자에 관한 질문으로 구분된다.

I. 신앙생활...담임 목사의 영향 가장 커, 소그룹 중시

신앙생활에 관한 설문 조사 결과과, ◆ 시니어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구원/영생’(69.5%)로 나타났으며, ◆ 한인교회 시니어 성도 55.3%는 출석교회 목회자에게 가장 큰 신앙의 영향을 받고 있었고, 이 외에 배우자, 자녀 등 가족(29.3%), 출석교회 성도(30%), 신앙서적(20.4%)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 신앙성장에 가장 큰 도움을 받는 것은 ‘출석교회 예배 담임목사의 설교’(55.7%)로 나타났고, 교회에 바라는 것은 ‘동년배 성도들과의 교제 및 소그룹’(43.5%)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목회자의 관심과 연락’(32.9%), ‘사역기회 제공’(27.3%)이 뒤따랐다.

II. 교회생활...위축감, 소외감, 무시 느끼지만...사역에 대한 열정 지녀

교회 생활과 관련된 질문에서, 시니어 10명 가운데 3명이 ‘젊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면 눈치가 보인다’(30.2%)라고 답해, 청년과 시니어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교회 공동체 조성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또한, ‘교회에서 나에 대해 관심이 멀어지는 것 같다’(23.4%), ‘교회에서 나이가 들었다고 무시받는 느낌을 받는다’(18.8%)라는 응답이 이어져, 시니어들이 교회 안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0세 이상 시니어 중 63.8%가 ‘교회에 주어진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답했고, 55.8%는 ‘나는 아직 교회에서 일을 할 만큼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된다’고, 42.8%는 ‘나는 교회에서 은퇴했더라도 여전히 교회의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싶다’, 30.6%는 ‘나는 해외선교를 할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답해, 교회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욕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III. 시니어 프로그램 - 다양성 욕구 높아….. 그들의 삶의 관심과 필요 반영해야

프로그램과 관련한 항목에서는, 응답자 절반은 ‘선교회 모임’이나 ‘시니어 소그룹 모임’에 참여하고 있었다.

프로그램 개선점에 대한 질문에서,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다’(51.7%)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수준이 낮거나 시대에 뒤떨어진다’(12.6%), ‘재미가 없다’(14.9%)로 나타나,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질적 향상을 위한 개발과 투자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프로그램 만족도에 있어서는, ‘소그룹 모임’(52.9%), ‘봉사활동 모임’(49.1%), ‘남여 선교회 모임’(48.6%)로 2명 중 1명이 만족했으나, 노인대학 같은 ‘노인전문 프로그램’, ‘시니어 성경공부 모임’(39.9%)는 이보다 낮은 40퍼센트의 만족도를 보였다.

이들이 바라는 프로그램은, ‘노년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45.8%), ‘신앙, 영성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44.7%),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42.1%) 등이 꼽혔다. 죽음에 대한 강의 및 교육에 참여하고 싶은 비율은 77%였다.

이성희 목사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전하며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시니어들은 목회자의 관심과 돌봄을 필요로 하며, 전 세대 중에서 외로움 지수가 가장 높다. 소그룹 모임을 통해 은퇴 이후 이들이 겪는 ‘소외감’, ‘외로움’을 이겨내도록 도와야 한다. ‘노년’, ‘건강 관리’, ‘죽음’ 등 그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의 주제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 이들은 은퇴 이후에도, 여전히 교회 사역과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소망했다. 따라서 시니어 성도의 교회내 사역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은퇴 후 사역 아이템을 개발해야 한다.”

고령친화적 목회로의 부르심

그는 “시니어 성도 10명 중 2~3명이 교회 활동에 위축감, 소외감을 느끼고 무시당한다고 느낀다. 교회는 ‘나이가 들더라도 소외되거나 배제됨 없이 교회 구성원으로 소명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고령친화적인 목회를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예로, “고령자가 참여할 수 있는 교회 공간 제공, 시니어 특성과 욕구에 최적화된 프로그램 제공, 노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개선, 고령자 대변, 대표 조직 구성, 노령층 지원 체계 마련, 연령통합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