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오늘부로 드디어 지구촌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무슨 소린고 하니, 오늘 오후 6시 예배에서 지구촌교회 4대 담임으로 '김우준 목사'가 취임했다는 얘기다. 축하 영상으로 섬기고, 감격적인 예배에도 직접 참석을 하고 왔다. 김우준 목사와는 몇 주 전, 길게 카톡으로 통화를 했었는데, 오늘 비로소 반갑게 대면해서 인사를 나눌 수 있어서 기뻤다. 그동안 지구촌교회가 이동원 원로 목사님의 은퇴 이후 두 차례나 후임 사임으로 인한 내홍을 겪어왔다.
[2] 그러다 보니 이번에는 문제가 없을까라는 염려스런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 취임한 김우준 목사에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는 모든 면에서 타의 귀감이 되어 왔으며, 그를 아는 영향력 있는 지인 목사님들의 인정을 한 몸에 받아온 인물이다.
우선 그는 학적으로 우수한 기본 실력을 잘 다져온 사람이고, 인격적으로도 신실함과 겸손함으로 성도들과 선후배 목회자들에게 신뢰를 받아온 모범적인 목회자이다.
[3] 또한 극한 고난과 시련의 위기도 처절하게 맛본 유경험자이기에 힘들고 어려운 약자들에 대한 마음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그 무엇보다 대형 교회의 담임으로서 가장 필수요건이 되는 설교에 있어서 탁월한 실력과 재능을 가진 장점이 크다. 이미 미주 한인교회 목회자들 가운데서 가장 많이 알려진 설교자 중 한 사람인가 하면, 그를 아는 선배 목회자들이 일찌감치 큰 재목으로 염두에 두고 있던 유망주였다.
[4] 설교학자로서 판단할 때도 차세대 유망 설교자 가운데서 가장 으뜸에 속하는 설교자로 평가할 수 있을 정도다. 유망 설교자들의 가장 큰 장점은 전달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대형 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들의 설교를 들어보면 잘 들린다는 점이다. 설교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일단은 잘 들려야 한다. 들리지 않는 따분한 설교를 좋아할 이는 별로 없다. 그런데 전달도 좋고 콘텐츠도 탁월한 설교자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5] 김우준 목사의 설교는 우선 성경 본문을 충실하게 잘 파헤치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들어온 성경해석 중 잘못된 내용들이 꽤 많은데, 그는 기존에 잘못 해석되어 온 본문들을 저자의 의도에 맞게 잘 분석해서 풀어내는 재주가 남다르다. 오죽했으면 그와의 통화 중에 '성경 신학'을 전공했는지가 궁금해서 물어볼 정도였으니 말이다. 성경을 전공하지 않은 자치고는 정말 본문 해석에 출중한 실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6] 그는 자기 설교의 80%가 3대지 설교이고, 20%만이 원포인트로 설교한다면서 앞으로 ’원포인트‘로 설교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보다 업그레이드된 설교를 위해서 도울 수 있는 데까지 돕는 것이 선배의 도리 아니겠나. 김 목사가 가진 설교의 재능 가운데 또 하나의 큰 장점은 전달에 있다. 원고 한 장 없이 청중들과 시선을 맞추면서 자유롭게 선포하는 그의 설교는 듣는 이에게 큰 신뢰와 확신을 줄 수밖에 없다.
[7] 매력적인 비음(鼻音)이 살짝 섞인 차분한 목소리로 깔끔하고 호소력 있게 전개해 나가는 그의 전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소리의 강약과 고저장단도 자연스럽게 잘 흘러가고 있는데, 강약에 있어서 다소 수정과 보완이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큰 교회건 작은 교회건 담임 목사가 된다는 건 많은 걸 요구한다. 설교도 잘해야 하지만, 인품 또한 훌륭해야 한다. 양자 겸비는 최상의 자격 요건이다.
[8] ’이동원 목사‘라는 설교의 대가요. 목회의 달인이라 할 수 있는 분의 후계자가 된다는 건 여간 힘들고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동원 원로 목사님이 보내온 문자의 내용대로 이젠 정말 마음껏 발 뻗고 주무실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 그간 제구실 못 하는 대형 교회들로 인해 교회가 지탄의 대상이 되어왔으나, 김우준 목사의 취임을 맞아 지구촌교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지구촌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을 고대하며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