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소월 시인의 노래입니다. 당시 자유가 없는 암울한 일제강점기 시대에, 자유를 향한, 그리고 그 자유로운 곳에서 사랑하는 엄마와 누나와 함께 평화로운 시절을 보내고 싶은 시인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강변'이라면 서울의 한 도시 이름이기도 하지만, 이때만 해도 그저 강가의 평화로운 곳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가장 가까운, 어릴 적 동심 속의 평화로운 엄마와 누나의 품이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가장 행복한 곳에서 나와 함께 살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그것이 시인의 마음 속에서는 엄마와 누나였습니다.
우리는 죄 많은 세상에 살지만, 신앙 속에서 부분적으로 천국을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나라에 가서는, 강변처럼 평화와 평강이 넘치는 하나님의 집에 살게 될 것입니다.그곳에 여러분은 누구와 함께 가기를 원하시나요?
아무개 집사님, 아무개 권사님, 우리 천국 살자~ 우리 하나님이 계시는 아버지 집에서 함께 살자~ 라고 말할 누군가가 있으신가요? 예수님이 십자가 지시기 전 성찬식을 하신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그들이 당신의 죽음 이후 흩어질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너희는 나의 생명으로 자녀 된 한 가족이며, 식구다"라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식구'라는 한자어는 '먹을 식(食)'자와 '입 구(口)'자를 사용하여, 함께 한 밥상을 먹는 자들이란 뜻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살과 피를 양식으로 삼아, 가족 된 식구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집에서 영원히 함께 살 자들입니다. 참으로 위대한 관계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그 연습을 합니다. 한 가족 되는 연습이지요. 서로 다른 부모의 몸에서 태어나, 결혼으로 한 가족이 된 부부가 가족이 되기 위해 평생 서로를 연습하며 살아가듯이, 우리도 이곳에서 한 가족의 연습을 합니다.
5월은 가족의 달입니다. 내 혈육의 가족도 귀한 가족이지만, 내 신앙의 가족은 영원을 함께할 놀라운 가족들입니다. 내 옆을 한 번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집사님, 권사님, 장로님, 성도님, 우리 천국 살자~ 예수님 안에서 가족 된 우리 안에 그 소망이 넘치시길 기도합니다.